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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미얀마 가톨릭 공동체에 평화와 일치 노력 강조

입력일 2021-05-18 수정일 2021-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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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5월 16일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미얀마 평화를 위한 미사 중 강론하고 있다. CNS 제공

[바티칸 CNS]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얀마 가톨릭 신자들에게 신앙을 지키며 평화와 일치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5월 16일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미얀마의 평화를 위한 미사를 주례했다. 이 미사에는 로마에서 공부하거나 소임을 맡고 있는 미얀마 사제와 신학생, 수도자 등 170여 명이 초대됐다. 교황이 미사 강론에서 “싸움이 일어나고 무고한 이들이 피를 흘리는 상황에서 신앙을 지킨다는 것은 하느님의 사랑에 집중해 증오와 복수를 거부하고 서로를 형제자매로 부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청립 우르바노 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뭉사응 신부는 로마 거주 미얀마 공동체를 대표해 교황에게 감사를 전하고 “로마 미얀마 공동체뿐만 아니라 미얀마와 전 세계에 있는 미얀마 가톨릭 신자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큰 미사였다”고 말했다. 사응 신부는 “미얀마는 이제 주님의 손에 맡겨 있으며, 우리의 눈물과 쓰라린 좌절, 깨진 평화를 위해서 주님께서 중재해 주실 것”이라며 “미얀마 공동체가 참례한 이 특별한 미사는 역사 안에서 주님께서 중재하시는 첫 발걸음”이라고 덧붙였다.

미얀마는 지난 2월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폭력으로 얼룩져 있다. 미얀마 군부는 폭력으로 쿠데타 반대 시위를 진압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800여 명이 죽고 수많은 사람들이 구금됐다.

미얀마주교회의 의장 찰스 마웅 보 추기경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민주주의도 필요하지만 일용할 양식도 필요하다”면서 “현 사태로 수많은 사람들이 굶주리고 있어 빨리 평화로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미얀마에는 폭력과 갈등, 억압이 난무하고 있다”면서 미얀마 가톨릭 신자들에게 신앙을 지키며 계속 기도하고 일치를 도모하며 진실을 수호해 줄 것을 당부했다. 교황은 “분열은 치명적인 질병”이라며 “가정과 공동체 민족, 심지어 교회 안에서도 우리는 분열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질투와 질시, 공동선을 고려하지 않고 사적 이익만 추구하는 경향, 남을 판단하는 일로 일치를 해치고 있다”면서 “어느 한 당파가 이익과 권력을 얻기 위해 애쓴다면 갈등과 분열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모두가 일치와 평화공존을 위해 노력해야 하고, 교회에는 이러한 일을 해야 할 사명이 있다”면서 “대화하며 서로를 존중하고, 형제자매를 돌봐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