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교회미디어의 근원은 ‘사랑’

입력일 2021-05-17 수정일 2021-05-18 발행일 2021-05-23 제 3246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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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시대에 새로운 변두리지역까지 그리스도의 사랑이 미치도록 가톨릭커뮤니케이터들이 깨어 식별하고 먼저 용기 있게 나서길 희망합니다.” 시그니스 아시아 TV 컨퍼런스에서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인사말을 통해 당부한 말이다. 염 추기경은 또한 “사랑의 나눔에 미디어가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뒷받침 한다면 더 많은 사람이 이웃사랑을 실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염 추기경의 이 말속에 교회 미디어 역할, 특히 팬데믹 시대의 교회 미디어 역할이 무엇인지 분명히 드러난다.

권력으로 핍박받는 사람들이나 사회적으로 취약한 이웃들, 소외된 사람들의 외침을 전하고 그들에게 예수님 사랑을 전하는 것이 복음전파며, 교회미디어의 가장 큰 소명이라는 걸 잊어선 안된다. 이런 소명을 실천하는 근원은 ‘사랑’이다.

미얀마 인도 일본 파키스탄 필리핀 등 13개국이 3일 동안 서로의 경험을 공유한 이번 컨퍼런스는 ‘코로나 극복을 위한 새로운 가톨릭커뮤니케이션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기도 했다. ‘팬데믹 시대에 가톨릭교회의 대응’을 고민해 달라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요청에 제대로 부응한 컨퍼런스였다는 평가에 만족하지 말고, 끊임없이 교회미디어의 신원과 역할을 고민하는 자리가 마련되길 바란다.

상대방에 대한 무관심을 관심으로, 미움을 사랑으로 전환시켜야 커뮤니케이션을 제대로 할 수 있다. “사랑에서 솟아나는 용기야 말로 세상을 움직이는 미디어의 또 다른 모습”이라는 염 추기경의 가르침을 교회미디어 종사자들은 늘 되새겨야 할 것이다. 팬데믹을 계기로 교회미디어의 모습들이 확 달라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