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웃 이야기

[우리 이웃 이야기] 사회복지실천연구회 온라인 수기 공모 대상 수상한 이재은씨

이재훈 기자
입력일 2021-05-17 수정일 2021-05-18 발행일 2021-05-23 제 3246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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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낮은 사람들을 살피며 주님 사랑 실천 앞장서겠습니다”
어린 시절 어려웠던 가정환경 사회복지사 활동에 큰 도움
함께 마음 나누는 복지 위해 대상자 시선·결정권 최우선시

이재은씨는 “여러 고난도 주님께서 저를 더 크게 쓰기 위한 계획이라 생각하고 노력하는 복지사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인터뷰는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진행됐으며 인터뷰 사진 촬영 시에만 마스크를 벗었다.

“복지대상자를 돕기 전에 그가 도움을 받길 원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복지란 대상자에게 결정권을 최대한 보장해주는 데서 오기 때문이죠.”

본오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 이재은(루치아·37·제2대리구 대학동본당)씨는 ‘2021 천주교수원교구 가톨릭사회복지실천연구회 기록집 「마주하니; 아름답다」 온라인 수기 공모전(이하 온라인 수기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이씨는 “현장에서 제가 느꼈던 경험을 최대한 진솔하게 담으려 했다”며 수상 소감을 말했다.

이씨는 5월 11일 교구청 2층에서 열린 온라인 수기공모전 시상식에서 ‘할머니의 위대하고 따뜻한 인생 계획’이라는 수기로 대상을 수상했다. 이씨의 수기는 손자 교복을 마련하고 싶어 하는 할머니의 사연을 알고 교복 지원 사업을 활용해 도우려 했던 선의가 오히려 할머니에겐 폐가 됐던 당시 상황을 담았다.

이씨는 “할머니가 스스로 아이 교복 값을 마련하고자 했던 많은 일들을 다시 생각해봤다”며 “아이 양육에 대한 할머니의 자존감을 무시한 채 복지활동을 수행하려 했던 제 예전 모습을 돌아보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씨는 올해 15년차를 맞는 아동 전문 사회복지사다. 그는 ‘대상자 시선에서 행하는 복지’를 사회복지에서 가장 중요한 점으로 꼽았다. 이씨는 “모든 복지 프로그램에서 대상자 시선을 고려하게 된다”며 “그들의 시선으로 하지 않으면 복지사와 대상자 사이에 라포(Rapport) 형성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 덧붙였다. 라포란 신뢰와 친근감으로 이뤄진 인간관계를 일컫는다.

이씨는 어릴 때 조부모 손에서 자란 넉넉지 못한 환경이 복지사 활동에 장점이 된다고 말하는 긍정적인 이다. 그는 “가난으로 마음의 문을 닫은 학생들과도 같은 나이에 제가 가졌던 고민을 얘기한 일도 있다”며 “함께 마음을 나누는 복지를 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처했던 가정환경도 아프고 소외된 이들을 더 잘 돌보기 위해 주님께서 주셨던 과제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앞으로도 사회복지를 예수님의 사랑실천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저의 할머니께서 제게 해 준 ‘가장 낮은 사람들을 살펴라’는 말을 이제 조금씩 알 것 같습니다. 지혜와 용기를 주는 주님께서 주신 사명을 기억하며 더 많은 이들을 돌볼 수 있도록 복지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재훈 기자 steelheart@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