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온라인 TV 콘퍼런스 기획한 시그니스 코리아 김승월 회장

김현정 기자
입력일 2021-05-17 수정일 2021-05-18 발행일 2021-05-23 제 3246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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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환경 열악한 곳 도울 방안 함께 모색”
온라인에도 코로나19 영향
발표하지 못한 곳도 발생
인터넷 등 어려움 속에서도
함께 일하고 연대할 방법 찾아
“현대 미디어의 트렌드는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 공동 작업)과 컨버전스(convergence, 융합·통합)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콘퍼런스에 ‘mixed media TV conference’(미디어 혼합 TV 콘퍼런스)라는 이름을 붙이고 그에 걸맞게 준비했습니다.”

5월 12~14일 열린 시그니스 아시아(SIGNIS Asia, 회장 아누차 차이야데즈 요셉 신부) 온라인 TV 콘퍼런스를 기획한 시그니스 코리아 김승월(프란치스코·사진) 회장은 이번 행사의 특징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시그니스 아시아는 2019년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첫 총회를 열었다. 원래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두 번째 회의를 열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됐다. 이에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유튜브나 줌(zoom)과 같은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고, 가톨릭평화방송과 협업해 온라인 생중계로 이번 콘퍼런스를 진행했다.

“1년 넘게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시그니스 회원들 중 방송계 출신이 다수라 그분들이 자문과 조언을 많이 해 주셨고요. 방송인의 생각을 바탕으로 행사를 준비하다 보니 행사가 방송이 되고, 또 미디어와 결합하게 됐습니다.”

이번 콘퍼런스는 ‘팬데믹 시대의 연결 – 새로운 가톨릭 커뮤니케이션으로의 초대’라는 주제에 맞게 각 회원국의 TV 등 매체를 통한 코로나 시대 커뮤니케이션 경험 및 활동 사례를 발표하는 자리였다.

온라인으로 진행됐음에도 코로나19의 영향을 피할 수 없었다. 방글라데시 발표자는 함께 일하는 동료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있어서 결국 발표를 하지 못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인도의 사제는 동료 수십 명이 감염되는 바람에 자료 제출을 늦게 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아시아 가톨릭교회의 방송 환경은 열악한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처럼 인터넷 강국도 아니고, 가톨릭 방송이 아예 없는 나라들도 있고요. 이번 콘퍼런스는 이러한 나라들을 위해 시그니스 아시아 회원국끼리 함께 일하고 연대하는 것을 모색해 보고자 하는 의미도 있습니다.”

3일간 아시아 13개 국(캄보디아, 홍콩, 네팔,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한국, 말레이시아, 미얀마, 파키스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은 물론 기타 국가까지 연결하는 콘퍼런스가 성공적으로 끝난 데에 대해 시그니스 월드에서도 좋은 반응을 보였다. 특히 시그니스 아시아 회원들은 이번 콘퍼런스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장관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 미얀마 양곤대교구장 찰스 마웅 보 추기경 3명의 추기경과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가 함께한 것이 뜻깊었다는 소감을 전해왔다고.

“이번 온라인 TV 콘퍼런스는 내년 월드 총회의 리허설 격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혹시라도 내년에 비대면 회의를 열어야 할 경우에 미리 대비한 것이죠.”

전 세계 가톨릭 커뮤니케이터들의 모임인 시그니스 월드 총회는 4년마다 한 번씩 열린다. 다음 총회는 2022년 8월 15~19일 서강대에서 ‘디지털세상에서의 평화’를 주제로 진행된다.

김현정 기자 sophiahj@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