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독자마당] 마음은 구름

박수진(안젤라·인천 구월본당)
입력일 2021-04-20 수정일 2021-04-21 발행일 2021-04-25 제 3241호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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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나뭇가지를

단숨에 꺾어 버리듯

내가 나를 아프게 하고

무너져 내리는 나의 육신에서

지금 말없이 미소 띄우며

누구를 기다릴까

잠시 머물다가

상처 입고간 제비처럼

나약한 목숨 만큼이나

아쉬운 것이 다시 또 있으랴

가고 나면 그만인 것을

보내는 마음의 준비도 없이

그저 껌뻑이는 눈동자에다

아쉬움만 남기고

부는 바람 장단 맞춰

흔들리는 구름되어

울지도 못할 마음이면

한번 웃어라도 볼 것을

나를 울게 했던 아픔도

나를 웃게 했던 외로움도

이제는 흐르는 강물 만큼이나

나를 떠나 흘러 간 것을

마음만 구름 같이

흔들리더이다.

박수진(안젤라·인천 구월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