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과 일치 이끌며 평화 이룩할 목자 탄생
제4대 군종교구장 서상범 주교 서품 및 착좌식은 국토방위 사명을 가진 전국 육해공군과 해병대를 사목대상으로 하는 군종교구의 화합과 일치, 봉사와 희생의 정신을 보여 주는 자리였다.
4월 9일 오후 2시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거행된 서 주교 서품 및 착좌식에는 새로운 군종교구장을 맞이한다는 환희와 감격 그리고 엄숙함이 공존했다. 또한 거룩한 예식이 질서정연하게 진행되는 데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은 봉사자들의 발길이 돋보였다. ◎… 영광스런 자리에 입장 10년 6개월여간 군종교구를 이끌었던 제3대 교구장 유수일 주교에 이어 서상범 주교가 제4대 교구장에 착좌한 4월 9일은 더없이 화창하고 따뜻한 날씨였다. 서품 및 착좌식이 열린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도 서 주교의 군종교구장 착좌를 축하하며 푸르른 하늘 아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듯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아 군종교구는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가운데 부득이 서품 및 착좌식 입장 인원을 주교단과 사제단을 포함해 총 250명으로 한정할 수밖에 없었다. 타 종교 지도자, 가족과 친지, 군종교구 소속 및 유관 기관 회원, 서 주교가 주교 임명 전 주임을 맡았던 서울 대치동본당 신자 등 모두 12구역으로 구분된 좌석에 앉은 참석자들은 서품 및 착좌식 시작 30분 전부터 묵주기도를 바치기 시작해 착좌식이 끝날 때까지 영광의 순간을 함께했다. ◎… 화합과 일치의 자리 군사목은 군부대에서 가톨릭과 불교, 개신교 군종장교들이 한데 어우러져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이뤄진다. 서 주교 서품 및 착좌식은 가톨릭만의 행사가 아닌 타 종단과 화합을 이루는 장이기도 했다. 대한불교조계종 군종특별교구 교구장 선묵 혜자 스님,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 사무총장 이정우 목사(예비역 육군 대령) 등 타 종단 군사목 지도자들도 자리를 빛냈다. 선묵 혜자 스님은 “서상범 주교님이 군종신부로 오래 일하시고 교구장까지 되셨으니 불교와 가톨릭의 화합, 이 나라 평화를 위해 앞으로 애써 달라”고 당부했다. 한국군종목사단 단장을 역임하며 서 주교와 인연이 깊은 이정우 목사는 “서 주교님은 임관 년도로는 저보다 2년 후배지만 국방부 군종정책과장은 저에 앞서 맡아서 너무나 잘 아는 분”이라며 “군종교구를 이끌고도 남을 분이고, 종단을 망라해서 협력과 연합을 이룰 지도자가 되실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박지순 beatles@catimes.kr,사진 박원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