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서울 명일동본당, 고통받는 미얀마 국민 위해 연대

이소영 기자
입력일 2021-04-13 수정일 2021-04-13 발행일 2021-04-18 제 3240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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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위한 기도 카드 봉헌
긴급 지원금 마련 위해 모금

서울 명일동본당 신자 오문자씨가 4월 7일 성당 1층에 마련된 ‘소원 나무’에 ‘미얀마를 위한 기도 카드’를 건 뒤 기도하고 있다.

서울 명일동본당(주임 박규흠 신부, 이하 본당)이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미얀마 국민들을 위해 연대하고 있다.

본당은 군부 쿠데타로 고통받는 미얀마 국민들을 돕기 위해 3월 11일부터 성당 1층 복도에 ‘소원 나무’와 봉헌함을 설치하고, 기도 운동과 모금 활동을 펼치고 있다. ‘소원 나무’는 신자들이 지향을 담아 작성한 기도 카드를 걸어 놓는 나무로, 본당은 2019년부터 부활· 성탄 때마다 소원 나무와 봉헌함을 마련해 왔다. 이전까진 예수 부활·성탄을 축하하고 코로나19 종식 등을 기원하는 쪽지와 헌금이 봉헌돼 왔지만, 이번엔 특별히 미얀마 군부 쿠데타가 멈추길 바라는 기도문과 헌금이 집중적으로 봉헌되고 있다.

본당이 신자들을 위해 준비한 ‘미얀마를 위한 기도 카드’에는 “부활하신 예수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미얀마에 자유를’, ‘미얀마 국민의 행복을 위해’, ‘미얀마에 사랑을’, ‘미얀마의 민주화를 위해’ 등의 바람이 적혀 있다. 신자들은 이 기도 카드에 자신의 이름과 세례명을 적은 뒤 소원 나무에 걸면 된다.

파스카 성야 미사 전까지 나무에 걸린 카드들은 해당 미사 중 1차로 봉헌됐고, 부활 시기 동안 나무에 달리는 카드들은 추후 본당 미사 중 2차로 봉헌될 예정이다. 본당은 봉헌함에 모인 성금은 부활 시기가 끝난 후 한마음한몸운동본부(이사장 유경촌 주교)를 통해 미얀마 국민들을 위한 긴급 지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본당 주임 박규흠 신부는 “큰 비극을 겪고 있는 미얀마 국민들을 위해 종교나 정치·국적 등을 뛰어넘어 같은 인류로서 우리가 그리스도의 복음 정신, 사랑에 입각해 도움을 주는 것이 마땅하다”며 “그리스도교 신앙인으로서 모두가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함께 도움을 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