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살아 있어야 하느님 뜻도 이룬다

입력일 2021-03-30 수정일 2021-03-30 발행일 2021-04-04 제 3238호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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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을 통해 우리 모두가 받은 가장 큰 선물은 영원한 생명이다. 주님 부활 대축일이 그리스도교 축일 중 가장 크고 중요할 뿐 아니라, 전례주년의 정점을 이루는 이유다.

신앙 유무와 관계없이 누구나, 생명은 인간의 힘으론 만들 수 없다는 것을 안다. 생명을 잃는다면 일상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부르짖는 인간의 자유도, 자기결정권도, 권리도, 의무조차도 무의미해진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선 생명의 첫 단계에서부터 생명을 잃는 태아들의 수가 줄지 않고 있다. 이렇게 생명을 거스르는 상황이 만연되면, 인간의 양심은 더욱 어두워지고 선과 악을 구분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명을 선택하지 않는 유혹에 빠지게 되는 것은 고통과도 관련된다. 작은 고통을 피하기 위해 더 큰 고통과 맞닥뜨려야 한다는 것을 깊이 인식하지 못하기에, 하느님의 뜻을 외면하는 것이다.

가톨릭신문사는 교회 안팎에 보다 책임 있는 사랑과 생명의 문화를 확산하는데 꾸준히 힘쓰고 있다. 올해 주님 부활 대축일을 맞아 ‘가톨릭신문 you튜브’ 채널을 통해 선보이는 신앙수기 콘텐츠도 이러한 노력의 하나로 맺은 결실이다. 한 유명 신자배우의 재능기부를 통해 들려주는 이 이야기는, 수많은 고통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께 자신을 맡겨드리면서 그 고통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아간 과정을 담고 있다. 기도를 통해 주어지는 하느님의 자비가 얼마나 큰 지 알아간 생생한 체험 또한 담고 있다. 한 줄 한 줄 들을 때마다 “누구든지 위로부터 태어나지 않으면 아무도 하느님 나라를 볼 수 없다”(요한 3,3)는 말씀을 다시금 기억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