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코로나19 이후 교회사목’ 고민할 때다

입력일 2021-03-23 수정일 2021-03-23 발행일 2021-03-28 제 3237호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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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백신 접종이 큰 무리없이 진행되고 있다. 백신 접종률 세계1위인 이스라엘이 ‘마스크를 가장 먼저 벗는 나라’가 될 것이라는 기사도 보인다. 원체 작은 국가여서 그런지 전체 인구의 75%가 4월 중 접종을 완료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마스크 벗을 날이 그렇게 멀지만은 않은 것 같다.

코로나19, 암울한 시대에선 ‘오늘을 살아가기’가 급급해 ‘내일’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기가 쉽지 않았다. 물론 바이러스 변종이나 효과적인 치료제 부족으로 마스크를 벗기가 곤란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이런 말들이 ‘내일을 준비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가 될 순 없다.

사회 여러 부문에서 코로나19이후를 준비해야겠지만, 교회도 이 대열에 빠져선 안된다. 혹자는 코로나19 이전 사목, 그대로 하면 되지, 무슨 준비가 필요한가? 라고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다. 굳이 답을 한다면, 코로나19시대를 거치면서 교회구성원들의 의식이나 신앙생활 형태가 상당히 변화됐고, 이러한 의식이나 생활방식이 코로나19이후 시대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또한 교회내의 변화도 적지 않지만, 사회 변화나 일반인들의 의식변화도 크기 때문에, 시대 흐름에 맞는 사목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의정부교구 평협 박문수 교육연구분과위원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깨달은 바를 잊지 않고 대유행 이후를 대비하고 실천하는 것이 바로 교회의 쇄신”이라고 말했다. 공감한다. 이를 지금부터 시작하자는 말이다. 교회의 전반적인 쇠퇴는 코로나19시대 이전부터 드러난 현상이며 코로가19가 이를 가속화시켰을 뿐이다. 코로나19가 우리에게 준 따끔한 교훈이 교회 쇄신과 발전에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