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당신의 마음은 평화로운가요?”

세상 속에서의 실천을 누구보다 강조해 온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화에 관한 메시지를 담은 어록 「당신이 시작하면 세상도 시작합니다」는 해를 넘기며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우리 시대가 필요로 하는 평화를 되돌아보게 한다.

책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공식 설교에서부터 SNS 발언, 정치인과 국가 지도자들과의 대담, 세상 곳곳에서 그를 따르는 사람들과 만나며 가졌던 대화에서 발췌한 주옥같은 말씀이 담겨 있다.

교황은 이 책에서 “평화가 폭력이라는 돌들 사이에서 피어나는 연약한 꽃과 같은 존재”라며 “그리스도인들은 그 꽃을 정성을 다해 보살피고 아껴야 하는 부름을 받았다”고 강조한다. 그는 폭력은 폭력으로 물리칠 수 없으며, 오직 평화로만 물리칠 수 있기에 우리에게 평화는 오직 하나뿐인 아름다운 무기가 돼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평화는 서명하고 그냥 놔두는 서류가 아니며, 매일 장인의 손끝으로 빚어낸 작품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무성의한 반복 작업으로 만들어지는 공산품이 아니라 매일 우리의 수고로, 우리의 삶으로, 우리의 사랑으로, 우리의 형제애로 만들어지는 수공예품이라는 것이다.

나아가 교황은 평화는 사지도 팔지도 못하는 것이며 그 어떤 경계와 국경도 없는 것임을 밝힌다. 이 책은 우리가 창조주로부터 평화라는 선물을 받았기에, 연민과 혜안과 용기를 가지고 이를 보물처럼 가꿔 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아울러 한 사람의 작은 움직임이 전체의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며 용기를 가지고 평화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북돋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