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교황·각 교구장 사순 담화

성슬기 기자
입력일 2021-02-16 수정일 2021-02-16 발행일 2021-02-21 제 3232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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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고통받는 이들 보살피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올해 사순 시기를 맞아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이들을 사랑으로 보살필 것을 당부했다.

교황은 2월 12일 ‘사순 시기: 믿음, 희망, 사랑의 쇄신을 위한 때’를 제목으로 사순 담화를 발표하고, “다른 이들의 성장을 보며 기뻐하는 사랑으로 사순 시기를 보낼 것”을 요청했다. 교황은 “사랑으로 사순 시기를 보내는 것은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으로 고통받고 있거나 소외와 두려움을 느끼는 이들을 돌보는 것을 의미한다”며 “주님의 종에게 하신 말씀 ‘내가 너를 구원하였으니 두려워하지 마라’(이사 43,1)를 기억하고, 애덕을 통해 확신의 말을 전하고 하느님께서 당신 자녀로 사랑하신다는 것을 다른 이들이 깨닫도록 도와야 한다”고 요청했다.

특히 “아주 작은 것이라도 사랑으로 함께 나누면 결코 고갈되지 않고 생명과 행복의 원천이 된다”면서 “이는 예수님께서 축복하시고 쪼개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사람들에게 나눠 주도록 하신 빵 다섯 개와 같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춘천교구장 김주영 주교,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도 사순 메시지에서 코로나19로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보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는 인간을 회개시켜 우리도 주님을 따라 이웃을 사랑하고 헌신하도록 힘을 불어넣어 준다”며 “우리 자신들이 먼저 앞장서서 이 사회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주영 주교는 기도와 자선, 희생을 묵상과 실천의 핵심 주제로 제안하며 요일별로 실천할 약속을 정했다. 김 주교는 “개인과 공동체가 걸어가야 할 회개와 자선의 길에 관해 함께 묵상하고 약속을 실천하자”며 “이웃의 고통·아픔·절망을 함께 나누고 그들이 기댈 수 있도록 어깨을 내어 주어,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길을 함께 걸어가자”고 당부했다. 이기헌 주교도 기도와 자선을 강조하며 “이번 사순 시기에는 이 세상에 돌봄의 문화가 꽃피고 착한 사마리아인들이 많이 태어나길 기도드리며 지내자”고 말했다.

한편 인천교구장 정신철 주교는 사순 시기 묵상 주제로 ‘녹색 순교’와 ‘땀의 순교’를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환경보호를 위해 ▲모든 본당에 ‘하늘 땅 물 벗’ 조직 및 활동 ▲플라스틱 쓰레기 줄이기 ▲온실가스 감축 프로그램인 ‘탄소포인트제’ 가입 권유 등 3가지를 실천하고 가경자 최양업 신부가 품었던 신앙의 열정을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