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대전교구 한정현 주교 서품] 축사·답사

입력일 2021-01-26 수정일 2021-02-16 발행일 2021-01-31 제 3230호 11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 [축사]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맡겨진 직무에 충실한 좋은 목자 되길”

금년은 대전교구에 특별한 은총의 해입니다. 특히 대전교구 지역 내 두 큰 인물이 1821년 같은 해에 태어나셨습니다. 한 분은 솔뫼에서 태어나신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다른 한 분은 청양 다락골에서 태어나신 최양업 토마스 사제입니다.

두 분의 탄생 200주년을 지내는 올해, 이 곳 솔뫼에서 한정현 주교님의 주교 서품식을 거행하게 된 것은 하느님이 대전교구에 주신 큰 축복입니다.

대전교구 하느님 백성들을 위해 헌신할 훌륭한 주교님을 보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학식과 성덕, 인성을 두루 갖추신 새 보좌주교를 맞는 대전교구민들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드립니다.

항상 하느님 말씀을 가까이하고 깊이 공부하신 한 주교님은 사목 표어를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요한 1,14)로 정했습니다. 육화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충실하고 맡겨진 직무에 충실한 좋은 목자 되기를 기원합니다. 한 주교님은 대전교구의 뿌리인 순교자의 삶을 본받아 대전교구 공동체를 위해 헌신할 것을 믿습니다.

한 주교님은 주교로 임명됐다는 소식을 듣고, “저의 부족함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하셨습니다. 대전교구 시노드 최종 문서에서 이야기한 대로 한 주교님은 서로를 돌보고 온 세상을 돌보는 사명을 부여 받았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사명에 필요한 은총과 사랑을 아낌없이 베풀어 줄 것입니다.

우리 대전교구가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공동체로 거듭나 하느님께 큰 영광을 드리기를 기원합니다.

■ [축사]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

“희망과 위안 주는 성인 주교의 길 가시길”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 존경하고 사랑하는 대전교구민들에게 한정현 주교님을 보내 주심에 온 마음으로 축하 인사를 드립니다.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이신 성 김대건 신부님의 희년을 시작하는 날 주교로 임명 받으셨으니, 이는 대전교구뿐만 아니라 한국 천주교회의 큰 영광과 기쁨이 아닐 수 없습니다.

김대건 신부님은 박해시대 한복판에서 끝내 순교하심으로써 하느님께 대한 사랑을 완전하게 증명하셨습니다. 한 주교님은 박해 못지 않은 고통과 불안의 어려운 시기에 주교 직무를 수행하시게 됐습니다. 김대건 신부님의 성덕과 모범을 본받아 희망과 위안을 주는 성인 주교의 길을 가시기 바랍니다.

대전교구는 한 주교님을 모심으로써 교구 복음화 사업 실현을 위해 더욱 활기차게 성큼 다가가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확신합니다. 한 주교님께서는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요한 1,14)라는 사목 표어 안에 대전교구를 위해 한 몸을 불사르겠다는 열정과 굳은 서약을 담고 계십니다.

이에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현존과 살아 계심, 그분의 생동감 넘치는 일하심을 모든 이에게 드러내실 것입니다. 이미 와 있지만 아직은 완성되지 않은 하느님 나라를, 많은 이들이 한 주교님을 통해 가시적으로 보고 느끼며, 굳은 희망과 믿음을 갖도록 인도해 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새 주교님을 맞이하시는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님과 교구민들께 진심으로 축하 말씀을 드립니다.

■ [축사] 대전가톨릭대학교 총장 김유정 신부

“교구 사제단 모두 주교님과 함께 걸어갈 것”

공경하올 한 주교님, 무한한 축하 인사를 드려야 마땅하지만 주교 직무의 십자가 무게가 얼마나 클지 헤아릴 수 없기에 마냥 축하만 드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은총과 섭리는 인간의 고뇌를 뛰어넘기에 주님의 뜻을 따르신 순명에 깊은 감사와 축하 인사를 드립니다.

첫 사제이신 김대건 신부님의 얼이 서린 솔뫼에서 주교 서품을 받으심은 하느님의 특별한 뜻이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7년 전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방한 때, 주교님이 통역하신 교황님 말씀을 앞으로도 저희에게 전하고 이뤄 주실 것을 감히 청합니다.

교황님이 추구하시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의 참다운 실현과 교회 쇄신, 가난한 이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 생태 위기의 이 시대에 하느님 창조 질서 보전을 위해 힘쓰는 교회를 이뤄 가도록 노력하는 교구장 주교님과 총대리 주교님의 인도를 따라 교구 사제단 모두도 시노두스라는 말처럼 주교님과 함께 그 길을 걸어갈 것입니다.

■ [축사] 대전교구 평협 맹동술 회장

“착한 목자 손길 더 많이 미치리라 기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을 맞이해 대전교구에 크나 큰 선물을 안겨 주신 하느님 아버지께 무한한 찬미와 영광, 그리고 감사를 드립니다.

존경하는 한정현 주교님, 대전교구 33만여 평신도를 대표해 서품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대전교구민들은 우리 교구에 주교님이 한 분 더 탄생하셨으니 평신도들에게 착한 목자의 손길이 더 많이 미치리라는 희망과 기대감에 부풀어 있습니다.

앞으로 주교님과 함께 걸어가면서 신앙과 삶이 하나 돼 모두 한 형제로 주님께 나아가는 성숙된 신앙 공동체가 되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기도하겠습니다.

주교님 사랑합니다.

■ [축사] 대전교구 여성연합회 탁선옥 회장

“마리아의 마음으로 기도하며 함께하겠습니다”

우리 대전교구에 주교님을 허락해 주신 좋으신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와 영광을 드립니다.

사랑하는 한정현 스테파노 주교님, 대전교구 여성연합회 모두의 마음을 담아 주교님의 서품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주교님께서 시노드 여정에서 추구하셨던 것들을 잘 녹여 내시어 우리 교구가 사랑의 공동체로 거듭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저희는 마리아의 마음으로 기도하고, 마르타의 손과 발이 돼 주교님과 함께하겠습니다.

특별히 저희들이 세상과 교회 안에서 여성의 역할을 잘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고 약자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시며 저희의 신앙이 깊어지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주교님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 [답사] 대전교구 한정현 주교

“모든 하느님 백성과 동행 통해 평생 의지하며 겸손하게 살 것”

전에도 부족했고, 지금도 한없이 부족하고, 앞으로도 턱없이 부족할 저 자신을 알면서도 그동안 한 인간, 사제로 그래도 하느님께 매 순간 감사하며 살려고 했습니다. 그런 감사가 교황님으로부터의 주교 임명 소식을 들은 이후 오늘 이 순간까지 제 입과 마음으로 발해지지 못했음에 그 누구보다 주님께 죄스럽습니다.

“주님, 감사합니다”보다 “주님 왜 이런 겁니까?”라며, 진심어린 감사보다 날선 의문으로 지냈습니다. 그러기에 교회 공동체에게도 송구합니다. 다만 부족하고 나약하고 한없이 부끄러운 한 인간을 통해 당신의 구원 계획을 이어 가시려는 주님은 찬미 받으소서.

“주님, 왜요?”라는 질문을 “주님, 그러하시군요!”라고 순명의 마음으로 고백하며 살도록 하겠습니다. 선배 주교님들, 특히 교구장 주교님, 총대리 주교님과 동료 사제, 수도자와 평신도, 모든 하느님 백성과의 동행을 통해 평생 의지하며 겸손하게 그 답을 구하며 살겠습니다.

그 동행을 위해 무엇보다 이곳 솔뫼에서 나시고 ‘위주광영’(爲主光榮)을 구하며 목숨을 바쳐 복음을 증거하신 한국 모든 사제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첫 사제 순교자와 이 땅의 모든 순교자들께 전구를 청합니다.

대전교구 한정현 보좌주교가 주교 수품 후 강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