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문창우 주교 제5대 제주교구장 착좌

이재훈 기자
입력일 2020-11-24 수정일 2020-11-24 발행일 2020-11-29 제 3221호 1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제주도민 상처와 아픔 위로하겠다”
한국 주교단 등 600여 명 참례
가난한 이 우선적 사랑 다짐
돌고래상·동백꽃·해녀 태왁 등
제주 상징 예물 봉헌돼 눈길

제5대 제주교구장 문창우 주교가 11월 22일 제주 이시돌 삼위일체 대성당에서 거행된 착좌미사 중 성수 예식을 하고 있다.

문창우 주교가 11월 22일 오후 2시 제주 이시돌 삼위일체 대성당에서 거행된 착좌미사를 통해 제주교구를 이끌 제5대 교구장으로서 착좌했다.

▶관련기사 10·11면

착좌식에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상황에서도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를 비롯한 한국 주교단과 교구 사제단, 수도자와 신자, 내·외빈 등 600여 명이 참례해 문 주교의 교구장 착좌를 축하했다.

착좌식은 ‘교령 선포 청원 및 선포’, ‘목장 전달’, ‘교구장좌 착좌’, ‘성수 예식’, ‘순명 서약’ 순으로 이어졌다. 교구 사무처 차장 김경민 신부는 “교황께서 문창우 주교를 새 제주교구장으로 임명한다”는 내용의 교령을 발표했고 이어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가 인사말을 전했다. 문 주교는 교구 어린이들이 전달하는 목장을 받아들고, ‘보아라 대사제’ 성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전임 교구장 강우일 주교와 교구 사제들 인도로 제단 가운데에 놓인 교구장 자리에 앉았다. 이후 교구 사제단과 신자들에게 순명 서약을 받았다.

문 주교는 교구장으로서 첫 강론에서 “예수 그리스도왕께선 가장 버림받은 이들과 가장 가난한 이들을 위해 동등한 위치에서 고통을 함께 나누며 진정으로 함께 하셨다”면서 “항상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신 그리스도를 따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문 주교는 “우리 이웃에게 진심어린 형제애와 자비로 존중하는 것이 이웃사랑의 첫 걸음”이라며 “특별히 가난하고 소외받고 버림받은 이들을 우선적으로 사랑하는 것이 왕이신 그리스도를 제대로 따르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문 주교는 “신축교안, 4·3사건, 강정마을, 제2공항 개발 문제로 제주도민들은 또 다른 십자가 고난을 지고 있다”며 “제주도민들의 상처와 아픔을 위로하고 공감하는 모습은 부활의 몸짓을 살아가는 신앙인의 길이며, 참된 부활의 위치로 나아가는 참된 섭리”라고 강조했다.

이날 착좌 미사 중 예물 봉헌에서는 제주도와 28개 성당 모형, 동백꽃, 해녀 태왁, 돌고래상, 제주 등대와 같은 제주를 상징하는 예물들이 봉헌됐다. 미사 후 마련된 축하식에서는 교구 신자들 기도 예물 미사봉헌 782회, 미사참례 1만7090회, 성체조배 1만2121회, 십자가의 길 3845회, 주교를 위한 기도 3만6409회, 묵주기도 37만4582단이 전달됐다.

이재훈 기자 steelheart@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