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비대면 시대, 온라인 성경 공부에 주목하자

입력일 2020-11-17 수정일 2020-11-17 발행일 2020-11-22 제 3220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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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회 성서 주간이다. 교회는 매년 연중 시기 마지막 주간을 성서 주간(11월 22~28일)으로 정해 모든 신자들이 하느님 말씀인 성경을 가까이 하고 생활 속에서 하느님 말씀을 실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대유행으로 교회의 모든 사목과 신앙 활동이 위축되고 있고 하느님 말씀을 배우고 알 수 있는 다양한 성경 강좌도 설 자리를 잃고 있다. 비대면 상황으로 오프라인 모임이 제한되는 지금 온라인 성경 공부 프로그램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주교회의 성서위원회 위원장 김종수 주교도 ‘너 어디 있느냐?’를 주제로 발표한 올해 담화에서 현재의 처지를 되돌아보며 성경 말씀에 귀를 기울일 것을 강조하고 있다.

사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부터 바쁜 현대인들을 위한 온라인 성경 공부 프로그램이 마련돼 왔다. 서울대교구와 수원교구는 이미 코로나19 이전부터 온라인 성경 콘텐츠를 개발, 운영하고 있으며, 많은 교구와 수도회는 유튜브 등을 이용해 다양한 성경 공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을 활용하면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방법으로 하느님 말씀에 대한 목마름을 채울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성경 공부가 개인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하는 것에서 끝나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명심하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권고 「복음의 기쁨」에서 “복음화는 말씀에 기초하고, 말씀을 경청하고 묵상하고 실천하고 거행하고 증언한다”(174항)고 강조한다. 성경 공부는 하느님 말씀을 배우고 익혀 사랑을 실천하는 것으로 이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