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살아있는 신학은 신앙 성장의 바탕이다

입력일 2020-11-17 수정일 2020-11-17 발행일 2020-11-22 제 3220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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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생활이란 단순히 교리를 고백하고 성사나 신심행사 참여 등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다. 하느님의 진리를 ‘일상’안에서 진실되게 ‘살아감’으로서 마무리된다. 때문에 바로 지금, 여기에서, 우리의 신앙을 실천하는 이른바 ‘토착화’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교회는 성직자도 없이 스스로 복음을 받아들여 스스로 복음을 선포하며 세워졌다. 그 사도적 열정 또한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반면 신앙생활의 거의 모든 영역을 서구교회에 의존한 면도 컸기에, 복음의 보편적 진리가 한국의 고유한 사회 문화 종교의 풍토 안에 뿌리내리도록 또 다른 힘을 보태야 했다. ‘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는 이러한 한국그리스도교회 토착화를 촉진하는 마중물이자 마르지 않는 샘물이 되어왔다. 정기 학술회의와 포럼을 해마다 여는 것은 물론, 토착화 신학당 운영과 분야별 연구모임 운영 및 지원 등을 통해 한국교회의 내적성숙과 세계교회 활성화를 향한 디딤돌 역할도 하고 있다.

특히 그 여정이 내년이면 30주년을 맞이한다. 이에 연구소는 올해 학술발표회를 통해서는 연구소가 걸어온 지난 30여 년의 연구 작업 등을 돌아보고, 쇄신과 성장을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해야할 방안을 모색하는 뜻깊은 시간을 마련했다.

토착화란 낡고 버려야할 개념이 아니라 우리 삶 전체를 관통하며 실천해야할 삶과 신앙의 괴리를 넘어서는 노력, 즉 새복음화 노력과 다르지 않다. 살아있는 신학을 바탕으로 신앙은 더욱 성장한다. 그리스도를 향한 신앙의 토착화, 신학의 토착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의 활동과 운영에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