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염 추기경 등 서울 사제단 세계 가난한 이의 날 맞아 가톨릭사랑평화의집 방문

성슬기 기자
입력일 2020-11-17 수정일 2020-11-17 발행일 2020-11-22 제 3220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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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방촌 이웃 찾아가 사랑의 도시락 건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제4차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을 하루 앞둔 11월 14일 서울역 인근 쪽방촌 주민들에게 도시락을 전달하고 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을 비롯한 교구 사제단이 제4차 세계 가난한 이의 날(11월 15일)을 맞아 서울역 인근 쪽방촌 이웃들에게 사랑의 손길을 건넸다.

사제단은 11월 14일 오전 10시 교구 단중독사목위원회(위원장 허근 신부)가 운영하는 가톨릭사랑평화의집을 방문한 뒤 도시락 410개를 배달했다. 이날 봉사에는 교구 총대리 손희송 주교를 비롯한 주교단과 송락 신부(단중독사목위원회 부위원장), 이광휘 신부(이주사목위원회 위원장) 등 사제들이 함께했으며,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직원 등 평신도들도 힘을 보탰다.

도시락 배달에 앞서 염 추기경과 봉사자들은 쌀쌀해진 날씨에 손이 빨갛게 부르튼 채 가톨릭사랑평화의집 앞에 줄을 선 이들에게 도시락을 전달했다. 이어 이들은 5개 조로 나눠 캄캄하고 좁은 쪽방을 찾아다니며 한 집 한 집 도시락을 건넸다.

염 추기경은 “나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게 아니라, 가난한 사람과 함께할 때 우리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간다”며 “이게 우리가 가야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에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보다 무서운 게 배고픔”이라며 “우리가 이들과 함께할 때 하느님도 이들을 돌보시고 사랑하신다”고 덧붙였다.

한편 허근 신부는 “쪽방은 화장실과 욕실이 없고 조리할 수 있는 공간이 없는 0.8~1.2평 남짓한 공간을 말한다”며 “서울역 인근 쪽방촌에는 청년부터 80세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달에 정부에서 받는 60여 만 원으로 월세를 내고 생활비를 쓰는 아주 가난한 이들이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