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교회 교리서」 1023~1029항 천국의 기쁨은 관계에서 온다 그리스도와 한 몸 된 공동체며 하느님과의 친교 완성되는 천국 불순종으로 이끄는 자아 버려야 사랑·기쁨·평화 맺을 수 있어
2003년 미국 유타주 블루 존 캐니언으로 가벼운 하이킹 등반을 떠났던 자신만만했던 청년 ‘아론 랠스톤’은 그만 호박돌을 잘못 짚었다가 돌과 함께 굴러떨어져 절벽 사이에 고립됩니다. 함께 굴러떨어진 호박돌에 오른손이 끼이게 된 것입니다. 다용도 칼로 자신의 팔을 짓누르는 돌을 긁어내 보지만, 칼만 무뎌질 뿐 돌은 그대로고 손은 빠지지 않습니다.
그는 음식과 물 없이 5일(127시간)을 버팁니다. 몸이 지칠 대로 지쳐 아무 감각도 느끼지 못할 지경까지 가서야 처음부터 생각했지만 실행하지 못했던 일을 감행합니다. 바로 칼로 자신의 팔을 잘라내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미 무뎌진 칼로 정신을 잃지 않으며 손을 잘라내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생각합니다. 애인도 있고 친구도 있고 가족도 있고 어머니도 계십니다. 자기 자신만을 위해서라면 팔을 자르는 아픔을 견딜 수 없었겠지만 자신 때문에 아파할 이들을 위해서 그 아픔을 감당해 보기로 합니다. 먼저 팔을 부러뜨린 다음 무딘 칼로 살과 힘줄을 자릅니다. 그리고 한쪽 팔을 남겨놓고 자신을 짓누르던 호박돌에서 벗어납니다. 그는 팔을 자르고 기쁨의 함성을 올립니다. 그 지옥과 같은 곳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돌아갈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전삼용 신부 (수원교구 죽산성지 전담 겸 영성관 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