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美 역사상 두 번째 가톨릭 대통령 탄생

입력일 2020-11-10 수정일 2020-11-11 발행일 2020-11-15 제 3219호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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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케네디 대통령에 이어 
주교회의 의장, 당선 축하하며 일치 정신으로 대화·협상 당부

지난 11월 3일 치러진 제46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민주당의 조 바이든. CNS

【외신종합】 제46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1월 20일 취임하는 바이든은 존 F. 케네디 대통령에 이어 미국 역사상 두 번째 가톨릭 신자 대통령이 된다.

미국 주교회의 의장 호세 고메즈 대주교는 11월 7일 성명을 발표하고 조 바이든의 당선을 축하하며 공동선을 위해 대화와 협상에 나설 것을 당부했다. 고메즈 대주교는 “조 바이든은 이번 선거에서 제46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기에 충분한 득표를 했다”면서 “고(故) 존 F. 케네디 대통령에 이어 가톨릭 신앙을 고백하는 두 번째 대통령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고메즈 대주교는 “지금은 우리들의 지도자들이 일치의 정신으로 하나 되어 대화와 협상에 전념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고메즈 대주교는 미국 신자들에게 “우리는 가톨릭 신자이자 미국 시민으로서 예수님을 따르고 우리들의 삶에서 예수님 사랑을 증언하고, 예수님 왕국을 지상에 세워야 한다”면서 “지금 이 순간 가톨릭 신자들은 평화중재자로서 형제애와 상호 신뢰를 증진시켜 미국에서 진정한 애국주의 정신을 새롭게 하기 위해서 기도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또 고메즈 대주교는 복되신 성모 마리아께 미국을 위해 중재해 줄 것을 간구하면서 “미국에서 모든 인간의 숭고한 삶이 보장되고 양심과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길 기도한다”라고 밝혔다.

지난 11월 3일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는 우편투표 개표가 지연돼 혼선을 빚었다. 하지만 지난 11월 7일 펜실베이니아주와 네바다주에서 바이든 후보가 크게 앞서자 언론들은 앞다퉈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바이든은 미국 역사상 두 번째 가톨릭 신자 대통령이 되지만, 낙태를 지지하고 낙태에 대한 연방정부의 지원을 확대해 미국 주교회의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독실한 가톨릭 가정에 자란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는 7일 선거 승리 선언 이후 다음 날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성 요셉 성당을 찾아 미사에 참례하는 것으로 당선인 첫 일정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