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대구 화원본당, SNS 채널 활용 온라인 주일학교 운영

방준식 기자
입력일 2020-11-10 수정일 2020-11-10 발행일 2020-11-15 제 3219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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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 뭐하니?” 미션 인증하고 즐거운 신앙생활
일상 속 신앙 실천 이끌어 

대구 화원본당 주일학교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학생들에게 전달되는 미션들.

“카톡! 여러분 반가워요, 오늘의 미션이에요. 즐겁게 미사 참례하고 기도한 친구들은 ‘인증샷’ 보내주시구요, 미션 달성한 친구들은 ‘은총 도장’도 함께 받아볼까요?”

대구 화원본당(주임 윤지종 신부)이 SNS ‘카카오톡 채널’을 운영하면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시대에 맞는 주일학교 온라인 프로그램을 장기간 성공적으로 진행해 화제다. 어린이·청소년 사목에 있어 비대면 신앙교육을 비롯해 달라진 문화에 맞는 변화가 절실해졌다는 점을 감안할 때 화원본당의 이 같은 행보는 더욱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놀면 뭐하니?’라는 재미있는 제목이 붙여진 화원본당 주일학교 온라인 프로그램은 지난 7월 4일~8월 29일 ‘시즌1’, 9월 1일~20일 ‘성가 율동 챌린지’가 진행됐고 9월 22일~12월 20일까지 일정으로 ‘시즌2’가 진행되고 있다.

‘놀면 뭐하니?’에 참여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학생들이 스마트폰 ‘카카오톡’에서 ‘화원성당 주일학교’ 채널을 검색해 친구로 추가하고, 메시지로 자신의 인적 사항을 전달한 뒤 채널에 업로드되는 미션을 수행하는 것이다. 미션은 주로 ▲교리 교재 공부 ▲미사 참례 ▲기도 ▲평일 미션(자기 세례명 그림 그리기 등) ▲돌발 미션(가정을 위한 기도 등) 으로 이뤄졌다.

특히 유치부·초등부 어린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미션을 수행해 인증받을 때마다 ‘은총 도장’을 지급하고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은총 도장 순위표’를 발표했다. 정규리(아녜스) 주일학교 교사 회장은 “처음에는 학생들이 카카오톡 채널 사용법을 잘 몰라 생소하게 받아들였지만 학년별로 교재도 활용하면서 점차 많은 흥미를 갖게 됐다”며 “미션을 잘 따라와주는 학생들을 보면서 너무 귀여웠고 보람도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11월 8일 대구 화원본당 주일학교 학생들이 ‘미사 참례 미션’을 마치고 본당 주임 윤지종 신부(뒷줄 왼쪽 두 번째)와 함께 인증사진을 찍고 있다.

카카오톡 채널을 활용한 화원본당 주일학교 온라인 프로그램이 시작된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수업이 중단되자 본당 주임 윤지종 신부가 “주일학교 학생들이 가정 안에서도 신앙생활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SNS 채널을 이용해보자”고 제안하면서부터다. ‘코로나19 시대’에는 주일학교 교육도 아이들이 쉽고 흥미롭게 접할 수 있도록, 예전의 변화없는 교육방식을 대대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윤 신부는 “신앙교육은 물론 복음전파도 새로운 ‘문화의 옷’을 입혀야 더욱 큰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이런 새로운 시도가 널리 공유되고 전파돼 교구 전체에서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방준식 기자 bj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