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시민상 받은 대구 계산본당 노성균 총회장

방준식 기자
입력일 2020-11-10 수정일 2020-11-10 발행일 2020-11-15 제 3219호 21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의사이자 신자로서 ‘살려야겠다’는 생각 뿐이었죠”
“쓰러지신 분을 봤을 때 제 손길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 밖에 없었습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신앙인으로서, 또 의사로서 한 생명을 살렸다는데 큰 보람을 느낍니다.”

대구 주교좌계산본당(주임 김흥수 신부) 사목평의회 총회장을 맡고 있는 노성균(아우구스티노·57·대구 늘시원한위대항병원장·사진)씨는 최근 심장마비로 쓰러진 시민을 응급처치해 생명을 살린 공로를 인정받아 제44회 대구시 ‘자랑스러운 시민상’을 수상하게 됐다. 그는 “그리스도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겸손해했다.

5월 17일 오전 6시경 대구 북구 산격동 연암공원에 있는 테니스장에서 동호회원들과 함께 운동을 즐기던 노씨는 근처 다른 코트에서 60대 남성이 쓰러져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 심장마비로 추정되는 상태였던 그 남성은 숨도 쉬지 않고 맥박도 없었다.

119 응급차를 기다리는 상황에서, 의사이자 응급처치 자격증을 소지한 그는 주저 없이 직접 인공호흡과 심장 마사지를 시행했고, 다행히 남성이 조금씩 숨을 쉬기 시작했다. 119 대원들이 심장제세동기를 동원해 남성의 맥박과 호흡을 정상으로 돌리는 것을 확인한 노씨는 그제서야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다. “당시 코로나19가 확산세에 있었던 터라 인공호흡을 실시하는 것이 두렵게 느껴지기는 했지만 그런 것보다는 의사로서 무조건 도움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훨씬 더 컸죠.”

그는 1988년 영남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일반외과 전공)하고 1993년 전문의를 취득한 뒤 2000년부터 대구 북구 산격동 ‘늘시원한위대항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병원장이다.

방준식 기자 bj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