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가톨릭예술아카데미 신설

성슬기 기자
입력일 2020-10-27 수정일 2020-10-27 발행일 2020-11-01 제 3217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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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성미술 체계적인 관리·지원 나선다
흩어진 문화·예술 분야 모아 성미술 보존·기록 등 진행
문화·인문학 강의도 준비
초대 원장에 허영엽 신부

서울대교구 가톨릭예술아카데미 원장 허영엽 신부(오른쪽에서 두 번째)와 정웅모 신부(맨 오른쪽), 장긍선 신부(맨 왼쪽), 지영현 신부(허 신부 왼쪽) 등 담당 사제들이 10월 21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대교구가 홍보위원회 산하에 ‘가톨릭예술아카데미’(원장 허영엽 신부, 이하 아카데미)를 설립하고 교회 미술에 대한 인식 확산과 체계적·전문적 교회 미술품 관리를 위한 전폭적 지원을 해 나가기로 했다. 또 현대사회 신자들의 영적 목마름을 채워 줄 다양한 인문학 강의, 교회미술 문화탐방 등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시대에 맞는 문화사목도 펼쳐나갈 예정이다.

교구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그동안 분야별로 흩어져 있던 교구 내 문화·예술 분야를 한데 모았다. 비영리단체로 운영하는 아카데미는 교육아카데미(원장 허영엽 신부)를 비롯해 성미술 담당(담당 정웅모 신부), 성미술 연구(담당 장긍선 신부), 갤러리1898(관장 고승현 수녀) 등으로 구성했다. 아카데미는 교회의 새해를 알리는 대림 제1주일(11월 29일) 정식 출범한다.

허영엽 신부는 “이번 가톨릭예술아카데미 설립은 교구 내 문화·예술 사목에 큰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아카데미 설립은 11월 중 주교평의회에 보고하고 정식추인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국내 수학 중인 지영현 신부(가톨릭서울미술가회 지도)와 관계 교구 신부님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실 것을 부탁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교구에는 보존이 시급한 미술품들이 많아 제대로 된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돼 왔다. 성미술 담당 정웅모 신부는 우선, 성미술 보존을 위해 교구 내 소장품과 본당설치 미술품 등을 기록(목록화, 전산화)하는 작업과 미술품 복원 및 보수 작업 등을 진행한다.

또 미술품을 원상태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 미술품 수장고도 설치한다. 캔버스 천이 닳아 찢어지면 복구가 어렵지만 햇빛과 습도에 노출돼 있어 훼손될 위험이 있는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 ‘14사도’(캔버스에 유화)를 비롯해 작품 자체가 성미술의 상징인 혜화동본당 ‘103위 순교 성인화’ 등을 원상태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장기적으로는 교회 미술관(박물관) 건립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정웅모 신부는 “흩어져 있던 개별적 팀이 모여 함께 해 나가면서 좀 더 체계적이고 객관적, 전문적이 될 수 있다”며 “앞으로 아카데미 활동들이 널리 퍼져 교회 문화와 미술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교육아카데미에서는 기존에 반응이 좋았던 문화·인문학 강의를 진행하며, 현 시대에 맞춰 비대면 교육을 활성화하고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필요한 문화사목에 대한 방향 연구, 소규모 교육 확대 등을 고민해 나가기로 했다.

아카데미는 향후 서울대교구 문화유산 지정을 위한 교구 지정 미술품 검토, 역대 교구장을 중심으로 한 교구 역사 소개 박물관과 역대 추기경 소개관 기획 등도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아카데미는 코로나19로 중단됐던 ‘명동대성당 도슨트 입문강좌’를 재개하고 ‘가톨릭 온택트 예술아카데미’ 강의를 시작한다. 도슨트 입문강좌는 11월 9일~12월 21일 매주 월요일 오후 7시30분~9시 명동 서울대교구청 501호에서 강의한다. ▲건축학으로 본 명동대성당 ▲시와 영성의 눈으로 보는 명동대성당 ▲명동대성당의 미술 이야기 ▲근대문화, 역사 안에서의 명동대성당 등을 강의한다. 수강료는 10만 원이며, 10월 26일부터 온라인(forms.gle/3gTjJyBchjf5y9Ye6) 신청.

‘가톨릭 온택트 예술아카데미’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 플랫폼 ‘줌’(Zoom)을 활용해 진행한다. 강의는 11월 11일부터 매주 화~토 오후 8시. ▲‘뮤지컬과 함께하는 묵상 ▲언택트 시즌의 스트레스 관리 ▲탈출기로 떠나는 인생여행 등을 강의한다. 수강료는 무료. 신청은 네이버 카페 ‘가톨릭예술아카데미’.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