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추기경(전 서울대교구장)이 주교수품 50주년을 기념해 「교회법 해설 1~6」(가톨릭대학교출판부)을 출간했다. 동양어로 쓰인 첫 가톨릭 라틴 교회법전 해설서 전집이다. 전 세계적으로 저자 한 명이 교회법전 전체를 해설한 경우는 드물어 더욱 뜻깊다.
특히 이번 해설서는 한평생을 교회법전 연구에 온전히 매달려 온 정 추기경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해설서’를 만들겠다는 자부심으로 20여 년에 걸쳐 작업한 귀한 작품이다.
정 추기경은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1983년 1월 25일 교회법전을 반포하자, 교회법학자 10명과 한국어판 번역 작업에 착수했다. 이 작업은 1987년 끝났으며, 2년 뒤인 1989년 교황청 승인을 받았다. 그가 신학생 시절 꿈꿨던 ‘한국어 대역판 교회법전을 번역하겠다’는 꿈을 이룬 순간이었다. 이후 1988년 「교회법 해설」 1권을 시작으로, 1991년 2권, 1997년에는 1권 증보판 등 교회법 해설 시리즈를 발행했으며, 2002년 「교회법 해설」 15권을 발간하며 20년에 걸친 해설서 작업을 일단락 지었다.
이번 해설서는 지난 교회법 해설 시리즈 ‘개정판’이다. 기존 15권으로 집필한 해설서를 변경된 교회법전과 국가법 내용을 반영해 새롭게 6권으로 편집해 출간했다. 이번 개정판 6권은 두께도 비슷하게 맞춰 통일감을 줬다.
정 추기경은 머리말에서 “한국 성직자들과 수도자들, 신학생들을 위해 교회법의 기본 정신만이라도 간단명료히 소개하는 교회법 해설서가 절실히 필요함을 느꼈다”며 “이 분야 학문을 한국에 처음 소개한 이번 해설서가 후배들과 교회법에 관심 있는 많은 이들에게 도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