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지학순정의평화기금, ‘저스피스’로 새 출발

박민규 기자
입력일 2020-10-20 수정일 2020-10-21 발행일 2020-10-25 제 3216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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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지학순 주교 정신 계승해
정의평화 활동 개인·단체 발굴
명칭 바꾸면서 영역 확대 계획
내년부터 시상 재개할 예정

10월 16일 원주 상지대학교에서 열린 ㈔저스피스 원주대회에 참석한 회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지학순정의평화기금은 이날 발족식을 통해 ‘저스피스’로 새롭게 거듭났다.

평생을 정의 실현에 헌신한 초대 원주교구장 고(故) 지학순 주교(1921~1993) 정신을 계승해 온 ‘지학순정의평화기금’이 사단법인 ‘저스피스’(이사장 김지현)로 명칭을 바꾸고 10월 16일 오후 5시 원주 상지대학교에서 발족식을 통해 새롭게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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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그동안 지학순정의평화기금이 정의평화 활동에 모범적으로 헌신한 개인, 단체를 발굴하고 시상한 것에 중점을 뒀다면, 앞으로 ㈔저스피스는 기존 활동을 계승하면서도 생태위기 극복, 정의평화 실천가 양성, 나라 간 대립 중재 등 보다 다양한 정의평화 운동에 참여하게 됐다.

㈔저스피스 김지현(유스티노) 이사장은 “세계는 지금 전례 없는 생태위기와 빈부격차 속에서 사람 간 상생과 국가 간 유대감이 곳곳에서 허물어지고 있다”며 “지학순 주교 정신을 이어받아 불의와 국가폭력에 저항하는 삶,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돕는 삶, 양심을 따르는 삶, 모든 생태 공동체와 함께 살고 함께 웃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 9월 지 주교의 긴급조치 위반 혐의에 대해 46년 만에 무죄 판결 받은 재심 공판 내용도 다루며 완전한 무죄를 이끌어낼 것을 다짐했다.

㈔저스피스 공동대표 김형태(요한 사도·천주교인권위원회 이사장) 변호사는 “남아 있는 내란교사와 공무집행방해 혐의도 당연히 무죄가 돼야 한다”면서 “지 주교 삶을 계승하며 살아가는 도리 차원에서 반드시 무죄를 이끌어 내겠다 ”고 강조했다.

‘지학순정의평화기금’은 1997년 제1회 지학순정의평화상 시상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22팀을 발굴, 지원했으며 내년부터 시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