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신앙교리성, 「착한 사마리아인」 발표

입력일 2020-10-05 수정일 2020-10-06 발행일 2020-10-11 제 3214호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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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화의료, 고통에 대한 근본 답변 될 수 없어”
생의 말기 중환자 돌봄에 관한 서한
안락사에 대한 교회 반대 입장 강조
죽어가는 사람과 함께할 의무 재천명

【외신종합】 교황청 신앙교리성은 안락사에 관한 서한에서 죽어가는 사람에 대한 완화의료도 중요하지만 의료 개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가톨릭 신자는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해야 하며 그리스도 희망을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앙교리성은 9월 22일 발표한 생의 말기 중환자 돌봄에 관한 서한 「착한 사마리아인」에서 “완화의료는 더 없이 소중하고 값진 것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신앙교리성은 “완화의료는 고통에 대한 근본적인 답변이 될 수 없으며 사람들 삶에서 고통을 없앨 수도 없다”고 말했다.

45쪽으로 된 「착한 사마리아인」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6월 25일 승인하고 신앙교리성 장관 루이스 라다리아 추기경과 차관 자코모 모란디 대주교가 서명했다.

이 서한에서는 생의 말기 문제에 관한 가톨릭교회 가르침을 재확인하고 안락사 반대 입장을 강조했다. 또 기도와 성사, 의료적 지원을 통해 병자와 죽어가는 사람과 함께 해야 할 가톨릭 신자 의무를 재천명했다. 신앙교리성은 “이른바 연민의 안락사는 고통받기보다 죽는 것이 낫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진리 및 인간 생명에 대한 존중이 함께하지 않는 연민은 정의롭지도 올바르지도 않다”고 강조했다.

신앙교리성은 「착한 사마리아인」을 통해 “가톨릭 신자는 참된 연민을 선보이고 그리스도인의 희망을 증거할 방법을 인지해야 한다”면서 “질병 및 고통과 연관된 정서적, 영적 어려움에 대해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의 연민에서 비롯된 위로를 건넬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리스도께서 병자와 고통받는 이에게 전하는 희망은 그리스도께서 현존한다는 희망, 그리스도가 진정 가까이 있다는 희망”이라면서 “이런 희망에서 절망에 대한 유혹을 이겨내는 사랑이 솟아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앙교리성 장관 라다리아 추기경은 “그리스도인 증거, 그리스도인 보건 종사자 증거, 관련된 모든 그리스도인 증거 등은 스스로 삶의 종지부를 찍기로 한 결정에서 마음을 되돌리는 데 매우 결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그리스도인은 중환자와 죽어가는 사람에게 그리스도 현존 증거를 보여야 한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