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와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급격한 변화에 따른 인간 소외 문제가 대두되면서 노동 시간 재분배와 기본소득 도입 등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교회적 시각에서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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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배기현 주교) 노동사목소위원회는 9월 22일 오후 2시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포스트 코로나와 4차 혁명 시대에서 교회의 노동 이해’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발제를 맡은 부산가톨릭대학교 교수 이동화 신부는 시대 흐름 속에서 노동 문제를 고찰하면서 “코로나19와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새로운 삶의 방식 앞에서 실업을 포함한 인간 소외 문제가 가장 크게 부각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실적 해결책과 관련해 “현재는 노동시간 재분배와 노동의 외연 확장 외에는 다른 대안은 없어 보인다”며 “국가가 국민들에게 최소한 인간다운 삶을 누리도록 제공하는 ‘기본소득’ 도입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 신부는 “이러한 사회적 조처는 노동이 갖는 인격적이고 주관적인 성격을 회복하고 사회 안에서 인간의 자기완성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 시기에 표출된 인간 소외 현상에 대해 구체적인 대안을 모색했다.

한국공인노무사회 박영기(요한 사도) 회장은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자본주의 사회 불평등이 심화되고 중산층이 붕괴돼 사회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인간 존엄성을 기본 원리로 공동선을 향해 나아가야 할 기업과 정부의 역할을 요청했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 김종진 선임연구위원은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이주노동자와 해고노동자 등 새로운 사회적 소외 계층이 보다 뚜렷이 드러났다”며 “이들을 위한 사회적 보호와 불평등 해소가 시대적 과제”라고 진단했다.

주교회의 노동사목소위원회 총무 정수용 신부는 이동화 신부 발제에 사목적 제안을 덧붙이며 “신앙인은 세상 논리가 아닌 복음의 논리를 추구하기 때문에 노동 문제에서도 공동선을 추구하는 입장을 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