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가톨릭생명윤리연구소 정기학술대회

이소영 기자
입력일 2020-09-22 수정일 2020-09-22 발행일 2020-09-27 제 3213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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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처럼 ‘자비와 연민’으로 돌봄 실천해야
‘전인적 관점에서 바라본 자기돌봄’ 주제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신학과 교수 박준양 신부가 9월 19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전인적 관점에서 바라본 자기돌봄’ 주제 정기학술대회에서 ‘돌봄의 의미-신학적 성찰’에 대해 발제하고 있다. 정기학술대회 영상 갈무리

사람들 간 유대와 연대가 약화하는 상황에서 ‘전인적 돌봄’을 성찰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위원장 염수정 추기경)와 가톨릭대학교 생명대학원(원장 정재우 신부), 가톨릭생명윤리연구소(소장 박은호 신부)는 9월 19일 오후 1시30분 ‘전인적 관점에서 바라본 자기돌봄’을 주제로 정기학술대회를 열었다. 온라인 회의 프로그램 ‘줌’으로 이뤄진 이번 학술대회에서 참석자들은 ‘돌봄의 의미–신학적 성찰’, ‘자기돌봄과 타자’, ‘자기돌봄의 관점에서 본 유교의 여성 몸’ 주제 발표와 함께 토론을 시청했다.

이날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신학과 교수 박준양 신부는 ‘돌봄의 의미–신학적 성찰’에 대해 발제했다. 박 신부는 “정보화 사회가 진행될수록 현대 기계 문명의 안락함과 편안함 뒤에서, 사람들은 비인간화를 체험하고 상처받기 쉬운 상태가 된다”며 “몸이 아픈 이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불안과 외로움 속에서 방황하며, 전인적 돌봄과 치유를 갈구한다”고 말했다.

특히 박 신부는 ‘그리스도론적 돌봄’은 ‘자비’를 의미한다며 “자비로운 돌봄을 통해 우리는 온전함을 체험하게 된다”고 밝혔다. “자비(compassion)란 사랑의 열정(passion)으로 타인의 고통(Passion)을 함께(com) 나누는 것”으로, 예수님이 연민과 자비(compassion)로 사람들을 돌보신 것처럼 “인간이 추구해야 할 온전함이란 곧 자비의 돌봄”이라는 의미다. 박 신부는 “돌봄은 또한 ‘공감과 치유’”라면서 이는 “예수님께서 아픈 사람들과 고통받는 사람들을 보고 공감해 ‘가엾이 여기시는’ 자비롭고 온유한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박 신부는 “예수님 돌봄과 치유는 단지 육체적 차원에만 국한되지 않고, 항상 전인적 차원에서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마음 상처가 치유되고 용서를 통한 내적 화해가 이뤄지면, 그 결과 육신의 병이 낫는 기적이 일어나기도 하는 것처럼, 돌봄은 결국 영적인 차원을 지향하게 된다는 뜻이다. 박 신부는 “돌봄은 보건 의료 현장 일부에서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개념”이라며 “이제 사회 곳곳에서, 돌봄 제공자들은 이러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깊이 인식해 더욱 책임감 있고 심화된 돌봄을 실천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위원장 염수정 추기경은 축사에서 “돌봄은 이미 그 의미 안에 관계를 포함하고 있다”며 “서로에 대한 돌봄이 자신에 대한 성찰로 이어져 그리스도께로 더욱 가까이 가는 지름길임을 깨닫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가톨릭생명윤리연구소 소장 박은호 신부도 “오늘 학술대회 주제인 자기돌봄은 전적으로 개별적이고 독립적인 자기돌봄이 아닌, 타인과의 관계 안에 있는 자기돌봄”이라며 “오늘 성찰한 내용들이 삶 속에서 올바른 자기돌봄으로 열매를 맺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