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생명대행진 코리아 조직위원회 차희제 위원장

이소영 기자
입력일 2020-09-08 수정일 2020-09-08 발행일 2020-09-13 제 3211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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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죄 폐지 위기에서 생명수호 멈출 수 없어”
정부마저 폐지 추진하는 상황
생명운동 더 강하게 펼칠 때
SNS 공유 등 개인 참여 절실
여성 인권 말하며 생명 지키는 프로라이프 여성 단체 늘어야

생명대행진 코리아 조직위원회 차희제 위원장이 9월 5일 ‘생명대행진 2020’ 온라인 콘퍼런스에서 “낙태법 개정 방향은 반드시 태아 생명 보호를 제1원칙으로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끝까지 저항해야죠.”

생명대행진 코리아 조직위원회 차희제(토마스·프로라이프의사회 회장) 위원장은 ‘생명대행진 2020’ 온라인 콘퍼런스를 마친 이튿날인 9월 6일 소감을 밝히며 이렇게 말했다.

차 위원장은 “정부마저 낙태죄 폐지를 말하는 상황에서 생명운동 단체들이 모여 목소리를 냈다는 점에서 성과가 크지만, 아직 우리가 해야 할 실천사항들은 많다”고 호소했다. 2012년 제1회부터 매년 태아 생명수호와 여성보호를 위한 생명대행진을 기획, 추진해오고 있는 차 위원장은 “이미 낙태 찬성론자들은 낙태죄 폐지라는 예정된 수순을 밟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할 말을 못하거나 생명을 살리는 일, 옳은 일을 멈출 순 없다”며 “더 강화하고 집중하고 교육해 가면서 활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차 위원장은 “대표적인 생명운동 단체들이 힘을 모아 우리 목소리를 냈다”는 점에서 이번 콘퍼런스는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법무부 자문기구인 양성평등정책위원회가 낙태죄 폐지를 권고하는 상황에서 생명을 살리기 위한 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 방안을 논의했다는 뜻이다. 실제 이번 콘퍼런스에서 해당 단체들은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 이후 한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한 낙태법 개정 방향을 모색하고, 태아 생명보호를 입법 제1원칙으로 삼을 것을 촉구했다.

다만 차 위원장은 프로라이프(Pro-Life) 여성 단체가 더 많이 생겨야 하고, 이 단체들을 아우를 수 있는 여성 연대체가 생겨야 하는 점은 실천과제라고 말했다. 지금 ‘낙태죄 폐지’ 주장이 모든 여성 입장인 것처럼 국민들에게 잘못 인식되고 있는데, 실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의미다. 차 위원장은 “‘우리도 똑같은 여성으로서 여성 인권을 위하지만 생각은 다르다’고 강력하게 맞서 얘기할 수 있는 여성 단체들이 더 많이 있어야 한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프로라이프 여성 연합”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차 위원장은 생명운동을 계속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젠더 이데올로기, 동성혼 등을 언급하면서 “이렇게 생명에 대한 의식이 점차 희박해지고 있기에 생명을 지키는 노력을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정과 결혼에 대한 전통적인 개념이 깨질 수 있다”는 것이 큰 문제라고 밝혔다.

특히 차 위원장은 “자그마한 생명 관련 활동들이라도 계속해서 SNS에 공유하는 것”을 통해 개개인은 생명운동에 함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생명대행진 역시 앞으로 거리가 멀어 함께할 수 없는 이들 경우에는 한날한시 정해진 거리만큼 걷고 이를 영상 등으로 공유해 “전국에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국민들이 생명을 살린다는 염원으로 걸었다”는 점을 보여줄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