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제주 신성여자중·고등학교에 제1회 졸업생이자 독립운동가 강평국·고수선·최정숙 지사 기념비 설치

이창준 제주지사장
입력일 2020-08-25 수정일 2020-08-25 발행일 2020-08-30 제 3209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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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독립 위해 헌신한 선배들을 기억하겠습니다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오른쪽 일곱 번째)와 신성여자중·고등학교장 송동림 신부(강 주교 오른쪽), 김률근 광복회 제주지부장(강 주교 왼쪽)을 비롯한 관계자 및 신성여자중·고등학교 학생들이 8월 18일 제주시 신성 100주년 역사관에서 열린 독립애국지사 기념비 제막식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조국 독립과 항일 운동에 헌신한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을 기리는 기념비가 이들의 모교에 세워졌다.

제주 최초의 여성교육기관인 제주교구학교법인 신성학원(이사장 강우일 주교) 총동문회(회장 현희순)는 8월 18일 오전 10시 제주시 신성여자중·고등학교(교장 송동림 신부) 신성 100주년 역사관에서 신성여학교 제1회 졸업생(1914년 졸업)이자 독립운동가였던 강평국(아가다·1900~1933), 고수선(엘리사벳·1898~1989), 최정숙(베아트릭스·1902~1977) 지사 기념비 제막식을 거행했다.

세 애국지사는 1919년 3·1 만세운동에 참여했다가 옥고를 치를 뿐 아니라 시대의 선구자로서 조국의 독립과 제주여성의 교육 및 사회활동에 헌신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고수선은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최정숙은 1993년 대통령 표창을, 강평국은 2019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 받았다.

신성학원 총동문회 현희순(안젤라) 회장은 기념사에서 “우리들은 조국 독립을 위한 확고한 신념, 여성 교육과 계몽 활동에 일생을 바친 세 분 선배의 철학을 통해 정의를 위해 도전하는 용기와 위대한 역사를 기억한다”며 “후배들이 세 선배님들의 삶에서 봉사정신을 본받기를 바라며 이 기념비를 세운다”고 말했다.

강우일 주교는 축사에서 “한국이 오늘날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세계의 열강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것은 3·1 운동 이후 우리 선조들이 고난과 역경을 겪으면서 이 나라를 지켜주었기 때문”이라며 “그 중에 신성학원 출신 독립애국지사 세 분의 보이지 않는 힘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고수선 애국지사의 아들인 김률근(81·광복회 제주특별자치도 지부장)씨는 “오늘을 계기로 신성여학교 1회 졸업생인 세 분의 기념사업을 함께 진행해 주시면 정말 고맙겠다”고 부탁했다.

한편 신성학원은 1909년 10월 18일 당시 제주본당(현 제주중앙본당) 제 2대 주임인 라크루 신부에 의해 설립돼 현재 신성여자중·고등학교로 이어지고 있다.

이창준 제주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