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코로나19 헤쳐나갈 새로운 사목 대응 기대한다

입력일 2020-08-18 수정일 2020-08-18 발행일 2020-08-23 제 3208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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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한국교회 전체에 큰 숙제를 남기고 있다. 이제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코로나19가 일상화된 속에서 신자들이 신앙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슬기로운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서울대교구 사목국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는 이 같은 측면에서 매우 큰 의미를 갖는다. 신앙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구 신자들이 교회에 어떤 점을 바라고 있는지 파악하고, 실질적인 사목 대응책을 마련하는 중요한 지침 역할을 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설문조사에서 신자들은 신앙생활이 위축되는 가운데서도 믿음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해 신앙에 대한 회의감이나 불필요함을 느꼈다는 응답은 10명 중 1명 정도에 불과했고, 오히려 일상생활에서 신앙을 실천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게 됐다는 응답이 대부분이었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결과다. 하지만 대처가 부족한 교구나 본당의 모습에 실망감을 느낀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아울러 신앙 소통과 교육을 위해 온라인 채널을 강화해달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어, 한국교회 전체가 코로나19 사목 대응을 위해 어떤 점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의정부교구 평협이 교구 설문조사를 거쳐 최근 발간한 코로나19 지침서 또한 가정에서 신앙생활을 이어가는 방법을 제시하는 등 신자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위기는 기회다. 신앙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신자들이 있는 한, 그들의 기대에 부합하는 교회가 있는 한 그 어떤 역경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