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서울 대치2동본당, 청년·예비신자 신앙교육 호응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20-08-18 수정일 2020-08-18 발행일 2020-08-23 제 3208호 5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일상에 살아 숨쉬는 신앙 이야기
청년들의 영적 목마름 풀어주다

서울 대치2동본당 청년 신앙재교육 및 예비신자 신앙교육 중 청년들이 강의를 경청하고 있다.

“신앙에 의구심이 들 때가 많아요. 어떻게 해야 진심으로 주님을 사랑할 수 있을까요?”

“누군가를 사랑할 때와 같아요.”

청년의 질문에 이창원 신부(서울 대치2동본당 부주임)가 부드러운 표정으로 대답했다. 이 신부는 “사랑하는 이를 더 알려고 하고, 더 자주 만나야 사랑이 커진다”며 “성경을 통해 하느님을 알고, 나눔과 봉사, 희생 등을 통해 하느님을 더 자주 만날 것”을 조언했다. 서울 대치2동본당(주임 이재돈 신부)의 청년 신앙재교육 및 예비신자 신앙교육의 모습이다.

이번 교육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신앙생활에 갈증을 느끼는 청년들을 위해 마련한 신앙재교육의 장이다. 아울러 코로나19로 미뤄졌던 청년 예비신자들을 위한 교육도 겸했다.

본당은 지난 6월 28일부터 두 달에 걸쳐 주일마다 교육을 실시해 왔다. 특히 교리지식을 전달하는 교육에 그치기보다 청년들의 일상 안에서 신앙을 살아가는 것을 중점적으로 교육해 눈길을 끌었다. 8번의 강의로 이뤄진 교육은 믿을 교리 외에도 우울증·분노에서 벗어나기와 같은 개인의 삶과 연결된 주제부터 생태위기와 그리스도인의 사명에 이르기까지 삶과 세상, 신앙을 연결시키는 내용을 다뤘다. 또 교육에 참가한 청년들의 신앙에 관한 다양한 고민들을 직접 듣고 사제가 답변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교육은 코로나19로 멀어진 청년과 교회 공동체의 관계를 다시 이어주는 다리 역할도 했다. 교육에는 교육을 기획한 본당 부주임 이창원 신부를 비롯해, 주임 이재돈 신부, 보좌 배우석 신부도 강의에 참여했다. 본당 청년선교단 ‘예그리나’도 예비신자들을 위해 강의만으로는 부족한 교리나 기도, 나눔 등을 보충하는 등 교육 봉사에 나섰다. 또 교육을 찾지 않은 청년들도 함께할 수 있도록 유튜브를 통해 중계하기도 했다.

본당의 관심에 청년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매주 교육에 참석한 청년들 수는 약 90~100여 명. 코로나19 이전 본당 청년 행사에 60여 명가량이 함께했었던 것에 비해 참가 인원이 크게 늘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아직 많은 신자들이 미사참례에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점도 생각하면 상당한 수다.

교육에 참가한 강진묵(마리오·30)씨는 “코로나19로 성당에 오지 못해 생긴 갈증이 해소됐다”면서 “삶 안에서 사랑을 실천하는 교리의 본질을 상기시킬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번 교육을 받고 세례를 받은 채승훈(노엘·34)씨는 “교육을 통해 앞으로 살아가는 데 신앙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