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요한복음 주해」 발간한 박영식 신부

방준식 기자
입력일 2020-08-11 수정일 2020-08-11 발행일 2020-08-16 제 3207호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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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깊고 넓은 성경 해석 돕는 ‘말씀 읽기 도구’
358쪽/1만5000원/기쁜소식
“성경은 성경으로 해석해야”
최대한 객관적인 설명 담아 깊은 뜻 묵상하는 계기 되길

박영식 신부는 “요한복음을 정독한 후 양질의 주해서를 읽고 묵상하게 되면 신앙생활에 큰 도움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스도 신비는 망망대해와 같이 무궁무진합니다. 작은 물방울이 대양을 만들 듯, 저의 조그만 노력으로 신앙인들이 주님을 조금씩 더 닮아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경북 경산시 자택에서 만난 박영식 신부(대구대교구 원로사제)는 최근 신간 「요한복음 주해」를 세상에 내놓은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신간을 준비하면서 요한복음을 더 집중적으로 읽을 수 있었고, 세상에 현존하시는 주님을 새로운 각오로 뵙는 노력을 해야겠다고 스스로 다짐할 수 있었습니다.”

박 신부는 지난 1990년 이후 성경을 토대로 많은 저서와 역서를 출간해왔다. 「창세기 해설과 5분 명상」, 「탈출기 해설과 5분 명상」은 독자들이 이해하기 쉬운 문체를 구사해 성경을 제대로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했고, 잠시 묵상할 수 있는 명상 글귀도 담아 호평 받은 바 있다.

그는 「요한복음 주해」를 읽게 될 독자들에게 “최소 2번 정도는 요한복음을 정독한 후 주해를 읽어볼 것을 권한다”고 당부했다. 또 성경은 전문가들의 소유물이 아니라 모든 ‘하느님의 백성’의 것이라며 “말씀의 더 깊은 뜻을 이해하려면 좋은 주해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성경의 의도를 최대한 객관적으로 설명한 주해서가 가장 좋은 읽기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요한복음의 가치에 대해 박 신부는 “요한복음에서는 예수님이 세상종말에 천상에서 이뤄지는 구원, 영생, 영복을, 현 세상에 이미 실현하기 시작하셨다”며 “이 때문에 많은 이들이 4가지 복음 중에서 특히 요한복음을 좋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요한복음을 읽으면 슬픔과 불행으로 가득한 속에서도 행복과 기쁨을 누리시는 하느님의 아들을 체험하고, 하느님을 찬양할 힘을 얻게 됩니다.”

그는 또 성경 해석의 기본 원칙에 대해 “성경은 성경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단언했다. 2000년 전의 성경을 우리 시대의 문화나 기준에 맞추려하거나 주관적으로 이해하려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요한복음 주해」를 출간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점도 있었다. 출판 업계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불황을 겪다 보니 전문 서적을 출판하는 일에 선뜻 나서는 출판사가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자비로 출판하기로 결심했고, 다행히 표지 디자인에도 절친한 친구인 조광호 신부가 흔쾌히 나서 줘 정말 고마운 마음이었습니다.”

박 신부는 앞으로도 성경 해설서 집필 활동을 계속할 예정이다. 특히 은퇴한 사제로서 주님 말씀을 어떻게 구체화시킬 것인지 묵상하기 위해서는 집필 활동만큼 좋은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성경과 해설서를 읽는 신앙인들이 우리 믿음의 뿌리와 기원을 깊고 넓게 파악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좋은 주해서를 통해 요한복음의 깊은 뜻을 묵상하면 성령을 더욱 강렬하게 체험할 수 있습니다. 성령이 만들어주시는 우리 마음 속의 열정은 결국 여러분의 인생과 신앙생활의 성패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입니다.”

방준식 기자 bj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