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의 가치에 대해 박 신부는 “요한복음에서는 예수님이 세상종말에 천상에서 이뤄지는 구원, 영생, 영복을, 현 세상에 이미 실현하기 시작하셨다”며 “이 때문에 많은 이들이 4가지 복음 중에서 특히 요한복음을 좋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요한복음을 읽으면 슬픔과 불행으로 가득한 속에서도 행복과 기쁨을 누리시는 하느님의 아들을 체험하고, 하느님을 찬양할 힘을 얻게 됩니다.”
그는 또 성경 해석의 기본 원칙에 대해 “성경은 성경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단언했다. 2000년 전의 성경을 우리 시대의 문화나 기준에 맞추려하거나 주관적으로 이해하려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요한복음 주해」를 출간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점도 있었다. 출판 업계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불황을 겪다 보니 전문 서적을 출판하는 일에 선뜻 나서는 출판사가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자비로 출판하기로 결심했고, 다행히 표지 디자인에도 절친한 친구인 조광호 신부가 흔쾌히 나서 줘 정말 고마운 마음이었습니다.”
박 신부는 앞으로도 성경 해설서 집필 활동을 계속할 예정이다. 특히 은퇴한 사제로서 주님 말씀을 어떻게 구체화시킬 것인지 묵상하기 위해서는 집필 활동만큼 좋은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성경과 해설서를 읽는 신앙인들이 우리 믿음의 뿌리와 기원을 깊고 넓게 파악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좋은 주해서를 통해 요한복음의 깊은 뜻을 묵상하면 성령을 더욱 강렬하게 체험할 수 있습니다. 성령이 만들어주시는 우리 마음 속의 열정은 결국 여러분의 인생과 신앙생활의 성패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