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서울·대전·안동·의정부교구장 성모 승천 대축일 메시지

성슬기 기자
입력일 2020-08-04 수정일 2020-08-05 발행일 2020-08-09 제 3206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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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의 큰 사랑으로 한반도에 평화 흘러넘치기를”
염수정 추기경, 평양교구 파티마 성모께 봉헌하기로

성모 승천 대축일(8월 15일)을 맞아 서울·대전·안동·의정부교구 교구장들이 메시지를 발표하고 한반도와 우리 사회에 평화가 흘러넘치게 하기 위해 성모 마리아의 바다 같이 큰 사랑을 마음에 품자고 당부했다.

특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를 신앙과 삶의 쇄신 기회로 만들고 재앙을 종식하기 위해서도 성모님께 기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 염수정 추기경은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와 우리 사회의 참 평화가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염 추기경은 “남북문제는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한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며 “남북한이 마음의 문을 열고 대화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시대가 풀어야 할 시급한 과제는 공동체성을 회복하는 것”이라며 “사랑의 실천으로 우리 사회 곳곳에 스며 있는 불안과 불신을 극복하자”고 덧붙였다.

또 해방 75주년,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은 올해 봉헌하는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에서 평양교구를 파티마의 성모님께 봉헌하기로 했다고도 밝혔다. 이번 봉헌은 1927년 평양교구가 설정된 이래 처음이다.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도 광복 이후 강대국에 의해 남북으로 갈라진 한반도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종전선언과 함께 한반도 평화협정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코로나19 창궐로 지금 시기는 ‘변화의 시대’를 넘어 ‘시대의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변화는 타락과 퇴보로 우리를 이끌어 갈 수도 있지만, 반대로 우리는 이를 회심을 통한 쇄신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는 주님의 자비와 권능에 자신을 맡기신 마리아를 본받을 것을 당부했다. 권 주교는 “하느님께서는 마리아를 주님의 ‘가난한 사람’으로 선택하시어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의 길잡이’ 역할을 하도록 부르셨다”면서 “우리도 마리아와 같은 마음으로 주님을 찬송하며 주님의 자비와 권능에 우리 자신을 맡기고 싶다”고 밝혔다.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는 “코로나19 재앙을 성모님께 맡기자”며 재앙을 하루 빨리 끝내기 위해 ‘묵주기도’를 하자고 당부했다. 또 코로나19로 일상이 변화된 모습에 주목하며 “가정을 작은 교회로 만드는 기회가 되도록 하자”고도 강조했다.

이 주교는 “가족 모두가 예전처럼 교회를 찾아갈 수 없는 상황”이라며 “사목자나 봉사자들은 ‘작은 교회’로서 가정의 의미를 깨닫는 데 도움을 주며, 기도하러 성당을 찾는 교우들을 따뜻하게 맞아야 한다”고 요청했다.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