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3500만 명 활동 중… 일상과 신앙 통합된 평신도 영성 예수회 중요 활동 중 하나 ‘매월 교황님 기도지향’ 나누고 함께 기도하는 세계적 영적 연대
성 이냐시오 데 로욜라 사제 기념일(7월 31일)을 맞아 성인이 설립한 예수회의 중요한 활동 중 하나인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Pope’s Worldwide Prayer Network)를 알아본다.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는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을 찾는’ 성인의 영성에 따라 ‘평범한 일상의 삶에서 하느님 현존을 찾는’ 평신도 영성을 추구한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 세계적인 기도 단체다.
■ 기도의 사도직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는 1844년 프랑스 중부 발(Vals)에서 ‘기도의 사도직’(Apostleship of Pray)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됐다. 당시 인도로 선교를 가고 싶던 예수회 신학생들은 신학 공부에 전념하지 않고 도서관에서 인도에 관련된 책을 찾아 읽고 있었다. 이를 지켜본 영적 지도신부였던 예수회 프란시스코 고트를레 신부는 지금 하느님께서 내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으라며 “예수성심께 자신의 일상을 봉헌하고, 여러분이 있는 바로 그 자리에서 선교사가 되십시오! 기도의 사도가 되십시오! 영혼들의 구원과 하느님 나라의 전파를 위해 주님의 성심과 일치해 매일 여러분들이 행하는 일상의 모든 것들을 봉헌하십시오!”라고 말했다. 이는 자신이 있는 삶의 자리에서 그리스도의 사도로 살아가야 함을 역설한 것이었다. 이때부터 신학생들은 매일 아침 봉헌기도를 드리며 자신들의 하루 일상을 예수성심께 봉헌했고, 전 세계에 있는 선교사들을 위한 기도도 함께 바쳤다. 이 기도는 예수회 신학생들에 의해 지역 교회에 전해지면서 교황청에도 알려졌다. 1879년 비오 9세 교황은 이 단체를 승인했다. 이어 레오 13세 교황은 아침 봉헌기도에 매월 자신의 기도지향을 첨부할 것을 요청했고, 이때부터 매월 교황님 기도지향을 함께 하고 있다. 한편 어린 시절 기도의 사도직 회원이었던 비오 10세 교황은 어린이들에게 성체성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어린이들이 성체성사를 잘 준비하도록 ‘성체성사 십자군’(Eucharistic Crusade)이 프랑스에서 결성됐다. 이는 곧 기도의 사도직에 편입돼 지금까지 ‘청소년 성체 운동’(Eucharist Youth Movement)이라는 이름으로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의 청소년 모임으로 활동하고 있다. ■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6년 기도의 사도직을 교황청 산하 단체로 흡수하면서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라는 이름으로 변경했다. 현재 전 세계 98개국에 3500만 명의 회원이 있으며, 한국에서는 2005년부터 예수회 손우배 신부가 한국 책임자로 임명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한국에는 현재 1000여 명의 회원이 있다.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는 이처럼 전 세계의 영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교황 원의에 따라 ‘매월 교황님 기도지향’을 「매일미사」 첫 페이지에 알리며 신자들에게 보급하고 있다.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 회원들은 ▲성체성사와 매일 봉헌기도: 보속과 희생의 삶 ▲예수성심에 대한 신심 ▲성모성심에 대한 신심 ▲교회와 함께하는 마음: 교황님의 매달 기도지향 ▲기도하는 영혼 등 다섯 가지 영성을 따른다. 이러한 영성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는 서울 신수동 예수회센터에서 매월 첫 금요일 예수성심 신심미사를 함께 봉헌하고 있다. 또 기도에 대한 이론과 실습을 겸한 기도학교, 여름 및 겨울 특강, 예수성심 대축일 피정 등의 활동도 하고 있다.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 참여는 페이스북, 유튜브, 다음 카페 및 홈페이지 등을 통해 할 수 있다.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