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생명 농산물 이용해 생명과 환경 살리자

입력일 2020-07-14 수정일 2020-07-14 발행일 2020-07-19 제 3204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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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25회 농민 주일이다. 한국교회는 1996년부터 농민 주일을 지내고 있다. 한국교회가 농민 주일을 제정하고 기념하는 바탕에는, 무너져가고 있는 농업과 농촌 현실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깔려 있다. 이러한 우려는 농업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농업과 농촌 문제는 생명과 환경 문제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강우일 주교는 ‘생명 농업, 지구와 인류의 희망입니다!’라는 제목의 올해 농민 주일 담화에서 석유에 의존하는 산업형 농업의 폐해를 지적하고 지속 가능한 농업을 강조하고 있다. 강 주교는 “농업은 우리의 삶을 지탱해 주는 뿌리이며 생명”이라면서 “지속 가능한 농업만이 우리 모두를 살리는 생명 사업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실제로 농업은 모든 국민에게 안전한 먹을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주고, 농민은 농업에 종사하며 토양과 수자원을 관리하고,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며, 자연 생태계를 수호하고 있다. 농촌은 인류와 자연 생태계가 조화를 이루며 지구를 지키는 현장인 것이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는 하느님께서 주신 생명과 창조 질서를 보전해야 할 사명이 있다. 농민들은 유기 순환적 농법으로 토양과 생명을 회복시키고, 도시 소비자들은 생명 농산물을 소비하며 지지해 주는 버팀목이 돼야 할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대유행으로 많은 이들이 고통 받는 가운데 특히 농민들이 애써 키운 농산물을 팔 판로가 막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창조 질서를 회복하는 지속 가능한 농업이 될 수 있도록 생명의 농산물을 더 많이 이용해, 생명을 가꾸고, 지구를 지키는 일에 동참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