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가톨릭생명윤리연구소 ‘호스피스 환자 돌봄’ 주제 온라인 월례 세미나 개최

이소영 기자
입력일 2020-06-16 수정일 2020-06-16 발행일 2020-06-21 제 3200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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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호스피스에 대한 인식 전환 필요하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호스피스완화의료팀장 라정란 수녀가 6월 12일 서울 반포동 가톨릭대학교 성의회관에서 ‘호스피스 환자에 대한 돌봄’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이번 가톨릭생명윤리연구소 월례 세미나는 온라인으로 실시간 방송됐다. 가톨릭생명윤리연구소 제공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호스피스완화의료팀장 라정란 수녀(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는 6월 12일 온라인 세미나에서 “죽음과 ‘호스피스’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는 가톨릭생명윤리연구소(소장 박은호 신부) 월례 세미나로, ‘호스피스 환자에 대한 돌봄’을 주제로 진행됐다.

라 수녀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죽음은 큰 의미가 있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죽음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환자 자신에게도, 그 가족에게도, 의료진에게도 죽음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고 의미 있게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만 보통은 죽음을 거부하는 탓에 삶을 잘 마무리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다는 설명이다.

라 수녀는 “호스피스는 ‘죽으러 가는 곳’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그렇지 않다”고도 밝혔다. 호스피스는 완치 목적의 치료를 하지 않을 뿐 결혼식을 포함해 환자들이 세상을 떠나면 하지 못할 일들을 미리,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곳이라는 의미다. 라 수녀는 “‘호스피스·완화의료’는 무의미한 연명 치료를 그만두고 적극적인 돌봄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것”이라며 “환자들이 너무 늦게 호스피스를 찾을 때 가장 힘들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자가 완치 목적의 치료에 반응하지 않고 질병이 점차 진행돼 수개월 내 사망할 것으로 예상될 때 호스피스를 찾아야 하고, 그럴 때 환자와 그 가족의 고통을 줄이고 삶과 죽음의 질을 향상시키는 돌봄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질의응답 시간에는 “소아 환자도 말기 진단을 받고 의뢰하면 성인처럼 호스피스에서 돌봄을 받을 수 있다”, “가족이 없는 경우에는 간병 도우미가 있는 호스피스에 입원함으로써 호스피스·완화의료를 받을 수 있다”는 등의 이야기가 나왔다.

호스피스·완화의료는 ‘호스피스 대상 환자’와 그 가족에게 통증과 증상의 완화 등을 포함한 신체적·심리사회적·영적 영역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와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의료를 말한다. 호스피스 대상 환자는 암·후천성 면역 결핍증·만성 폐쇄성 호흡기 질환·만성 간경화 등 4개 질환 말기 환자로 진단을 받은 환자나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다. 호스피스·완화의료를 제공하는 곳이나 그런 활동들을 ‘호스피스’(hospice)라고 일컫는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