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웃 이야기

[우리 이웃 이야기] 제1대리구 정자꽃뫼본당 중고등부 통신교리 펴내는 장건씨

이재훈 기자
입력일 2020-06-09 수정일 2020-06-10 발행일 2020-06-14 제 3199호 2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비대면 소통 끝내고 아이들 만나고 싶어”
성당 못 오는 학생들 위해 가정으로 교리 학습지 배포
주일 복음 설명하는 코너와 말 못할 고민 상담 공간도

정자꽃뫼본당 중고등부 통신교리를 펴내는 장건씨는 “코로나19가 종식돼 통신교리를 받아보는 학생들을 본당에서 볼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한다”고 말한다.

“지금은 아이들과 통신교리로만 서로 안부를 알 수 있지만, 주일학교가 다시 시작할 때는 본당에서 같이 미사를 드리고 공동체 안에서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본당 중고등부 학생들에게 통신교리를 제공하고 있는 제1대리구 정자꽃뫼본당 장건(요한 사도·24)씨는 6월 5일 정자꽃뫼성당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교구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미사를 제외한 본당 내 모든 공동체 활동 재개를 6월 이후로 연기했다. 물론 본당도 교구 방침에 따라 주일학교 수업을 포함한 모든 공동체 활동을 2월부터 중단한 상태다.

이 때문에 장씨를 포함한 중고등부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정기적으로 형식을 갖춰 다가가는 교리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통신교리를 만들어 전하고 있다.

정자꽃뫼본당의 통신교리는 초등부와 중고등부로 나눠 진행된다. 중고등부의 경우 학생들의 각 가정에 학습지를 우편 발송하면, 학생들은 과제를 푼 뒤 성당을 방문해 별도 우체통으로 학습지를 제출하는 방식이다. 초등부는 5월 12일 펴낸 소식지 「꽃뫼 맛동산」를 활용한다. 소식지를 학부모들에게 SNS로 전송하면, 학생과 부모는 각 주일 복음을 바탕으로 한 퀴즈를 풀고 미션 수행에 참여하면 된다.

이 외에도 장씨와 교리교사회는 코로나19로 학생들이 전례적인 부분을 잊지 않도록 통신교리에 ‘복음여행’을 연재하고 있다. ‘복음여행’은 본당 보좌 최선용 신부와 김대엽(바오로) 신학생, 박인애 수녀(마리아의 종 수녀회)가 주 1회씩 돌아가며 주일 복음말씀 속 의미 등을 알려주는 코너다. 또한 학생들을 위해 상담코너도 마련했다. 평소 생활 속 고민을 학생들이 교사들에게 익명으로 제출하면, 최 신부와 김 신학생이 상담해주는 방식이다.

2004년 초등부 주일학교를 시작으로 자연스럽게 본당에서 청년부로도 활동 중인 장씨. 그는 교회에서 청소년, 청년들이 점점 줄어가는 것에 대해 “성당에 나오라 권유하기 보다는 묵묵히 기다려 주면 좋겠다”고 말한다. 또 “향후 청년들이 신앙적인 필요에 스스로 본당을 찾을 때, 본당 구성원들이 그들을 보듬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장씨는 본당에서 오래 활동을 하다 보니 본당 구성원들과의 관계에서 많은 격려와 응원을 받는다고 밝혔다. 그는 어서 코로나19가 종식돼 더 많은 이들을 본당에서 만났으면 한다고 말한다.

“모두가 지금의 시기를 잘 이겨내고 신앙적 열망으로 다시 본당에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통신교리가 대면교리로 전환된다면, 그 동안 냉담했던 아이들도 본당에서 만날 수 있으면 합니다.”

이재훈 기자 steelheart@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