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코로나19는 기후위기의 반면교사

입력일 2020-06-02 수정일 2020-06-02 발행일 2020-06-07 제 3198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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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펜데믹을 겪으며, 기후위기 대응을 미룰 수 없다는 목소리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근본 원인이 기후위기와 맞닿아 있는 현실을 외면해선 안 된다는 문제의식이 더해진 결과다.

생태계 보존과 인간 생명 보호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세계 각국 또한 서로 영향을 미치는 하나의 지구공동체다. 이를 막연하게 받아들이거나 무관심했던 이들도, 코로나19로 인해 그 연계성을 단박에 체감했다. 특히 사회적 약자들이 그 피해를 더욱 심각하게 겪고 있는 현실이 여실히 드러났다. 정부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 ‘그린뉴딜’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린뉴딜은 사람과 환경이 중심이 되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뜻한다. 즉 저탄소 경제구조로 전환하면서 투자와 고용을 늘리는 정책이다.

가톨릭교회 안팎의 환경단체들이 결성한 ‘기후위기 비상행동’은 최근 토론회를 통해 이러한 그린뉴딜이 보다 정의롭게 실현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의로운 그린뉴딜’은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탄소배출 제로 달성과 더욱 심화되고 있는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공동체의 연대와 국가 차원의 정책 실천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러한 움직임 또한 개개인의 의식과 행동이 뒷받침될 때 구체화될 수 있다.

교회는 지난달 기후 위기에 응답하는 ‘찬미받으소서 주간’을 지냈다. 교황회칙 「찬미받으소서」에 관한 특별 성찰의 해도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인 개개인의 일상에선 무엇이 변화됐는지 짚어볼 때다. 오늘의 미세먼지 수치를 확인하기에 앞서, 기후위기 대응 요구를 위한 지지서명에 동참하는 것이 보다 의미있는 행동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