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글로벌 가톨릭기후행동 캠페인

입력일 2020-05-26 수정일 2020-05-26 발행일 2020-05-31 제 3197호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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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에 퍼지는 죽음의 소용돌이 멈춰야”
“화석연료 기반 산업 투자 철회”
전 세계 24개 가톨릭 기구 참여
불교·개신교 등 타 종교도 동참

미국 켄터키 주 라베나 인근에서 한 열차가 석탄을 실어 나르고 있다. CNS 자료사진

【미국 클리블랜드 CNS】 방글라데시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와 브라질, 인도네시아, 아일랜드의 교구들이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기업에 투자를 철회하는 캠페인에 동참하기로 했다.

글로벌 가톨릭기후행동은 5월 18일 14개 국가의 24개 가톨릭 기구 및 18개 기타 종교 기구가 석유, 석탄,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 기반의 에너지 산업에 대한 투자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교회는 2015년 5월 24일 환경 및 공동선에 관한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i’) 반포 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5월 16~24일에 ‘찬미받으소서 주간’을 지냈다.

글로벌 가톨릭기후행동 투자철회 캠페인 간사 다니엘라 피나모어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속에 4년 동안 진행해온 투자철회 캠페인을 지속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피나모어 간사는 “교회는 화석 연료 사용 곡선에 변화를 주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하며, 봉쇄 이전의 상황으로 되돌아가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스마랑대교구, 브라질 산호세 도스 캄포스 교구, 잉글랜드 아룬델교구 및 브라이튼교구, 아일랜드 오쏘리교구 등이 투자철회에 동참하기로 했다. 스마랑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사무국장 엔드라 위자얀타 신부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환경 문제를 성찰하고 행동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면서 “생태계에 퍼지는 죽음의 소용돌이를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투자철회를 약속한 가톨릭 단체에는 아일랜드 수도회 5곳, 영국 예수회, 평신도 단체들과 자선단체가 포함된다. 이외에도 불교와 침례교, 감리교, 합동개혁교회, 성공회 기구들도 화석 연료 산업 투자 철회에 동참했다. 또한, 미국가톨릭사제연합과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도 이들과 뜻을 함께했다.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는 칠레, 피지, 멕시코, 미얀마, 페루, 필리핀, 미국에서 웨비나를 개최해 영성, 생물다양성, 세계 경제, 코로나19 이후의 세계 등의 주제를 논의했다.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 총장 팀 멀로이 신부와 골롬반회 미국지구장 존 버거 신부는 ‘찬미받으소서 주간’ 기념 성명에서 “교황의 회칙은 우리가 하느님이 창조한 세계의 조력자임을 상기시킨다”고 강조했다.

교황청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부서가 주관하는 ‘찬미받으소서 주간’에는 웨비나, 온라인 토론, 기도회 등이 열렸으며, 5월 24일 자정을 기해 지역별로 돌아가면서 열리는 24시간 기도회로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