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매일 신자들에게 묵상글 보내는 제주 주교좌중앙본당 주임 현경훈 신부

이창준 제주지사장
입력일 2020-05-26 수정일 2020-05-26 발행일 2020-05-31 제 3197호 21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코로나 덕에 시작했지만 이제 멈출 수가 없네요”

현경훈 신부는 “앞으로도 신자들을 위해 ‘오늘의 묵상’ 글을 계속 써 나갈 것”이라 말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자 제주교구는 지난 2월 27일부터 모든 본당의 미사와 회합을 중단했다.

제주교구 주교좌중앙본당 주임 현경훈 신부는 이에 미사에 참례하지 못해 영성적으로 힘들어하는 신자들의 마음을 달래줄 방법으로 묵상글을 보내기로 결심했다.

현 신부는 미사 중단 조치 다음날인 2월 28일부터 본당 사목회 임원진, 구역반장들과 쁘레시디움 단장들에게 직접 쓴 ‘오늘의 묵상’ 글을 보내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시작한 묵상글은 공동체 미사가 재개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사실 현 신부는 미사를 재개하고 ‘오늘의 묵상’을 중단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 신자들에게 좋은 글을 매일 보내는 일이 그만큼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 신부는 신자들의 반응이 너무 좋고, 특히 다른 본당 신자나 타 교구의 제주 출신 신자들도 이를 읽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중단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현 신부는 “보통 오전 8시30분쯤 묵상 말씀을 정리하고 보낸다”며 “‘오늘의 묵상’을 보내기 시작한지 벌써 3개월이 되니까 아무래도 본당을 떠나기 전까지는 계속 보내야 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오늘의 묵상’을 빠지지 않고 읽는다는 김성옥(안드레아·제주 주교좌중앙본당)씨는 “새벽미사가 중단 된 상황에서 신부님의 묵상 말씀은 큰 위안이 됐다”며 “신자들이 응원하고 있으니 신부님께서 여력이 되는 한 계속 글을 보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창준 제주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