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찬미받으소서 주간’ 캠페인

김현정 기자
입력일 2020-05-04 수정일 2020-05-06 발행일 2020-05-10 제 3194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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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연결돼 있다’ 주제
지구의 울부짖음 멈출 생태적 회개 실천을
기후 위기에 대한 각성 촉구
피조물과의 관계 성찰하며 공동의 집 돌보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행동 나설 때

“저는 다시금 긴급히 호소합니다. 생태 위기에 응답하십시오. 지구의 울부짖음과 가난한 이들의 부르짖음이 계속돼서는 안 됩니다. 피조물을 돌봅시다. 이는 좋으신 창조주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입니다.”

지난 3월 3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5월 16~24일을 ‘찬미받으소서 주간’으로 선포하면서 전 세계 신자들을 향해 위와 같이 간곡하게 말했다.

찬미받으소서 주간은 공동의 집을 돌보는 것에 관한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i’) 반포 5주년을 기념하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캠페인의 주제는 ‘모든 것은 연결돼 있다’(Everything is connected)로, 특히 기후 위기에 대한 각성과 관심을 촉구한다.

회칙 「찬미받으소서」 반포 이후 가톨릭교회 내 환경운동에는 많은 변화와 반성이 있었다. 하지만 오랜 세월 동안 심각하게 난도질당한 공동의 집 지구를 단시간 내에 회복시키는 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다시금 「찬미받으소서」의 의미와 중요성을 되새기고 더 많은 이들이 보다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것을 일깨우고자 모든 지구마을 신자들이 함께하는 찬미받으소서 주간을 제정한 것이다.

아울러 찬미받으소서 주간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국면 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삼아 우리의 생태적 회개와 개선을 요구한다는 의미 또한 크다.

이에 찬미받으소서 주간 공식 홈페이지(laudatosiweek.org)에는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카테고리를 별도로 마련하고 성찰 안내문을 게시했다. 관찰(See), 판단(Judge), 실천(Act)이라는 세 개의 소제목으로 이뤄진 안내문에는 코로나19 사태와 가장 가난한 이들을 위한 성경 구절 및 「찬미받으소서」 회칙 항목 그리고 성찰을 위한 질문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또한 기도문과 우리가 할 수 있는 행동지침에 대한 내용도 링크로 바로 연결되게끔 만들어졌다.

코로나19는 단순한 바이러스감염증이 아니라 그동안 감춰져 있거나 외면해 왔던 우리 사회의 모든 부조리와 모순을 드러내는 기폭제가 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와 같은 인수공통감염병 발생과 확산은 인간에 의한 야생동물의 서식지 잠식 등 생태계 파괴, 생활환경, 이동 증가 등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또한 경제적·사회적 관점에서 볼 때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이들은 가장 작고 가난한 이들이라는 점도 문제로 대두된다.

찬미받으소서 주간은 궁극적으로 우리와 모두 연결돼 있는 이들과 피조물, 공동의 집을 위해 신앙인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다.

한국가톨릭기후행동 공동대표 김종화 신부(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는 “우리가 현재 맞이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는 인간과 인간 그리고 인간과 자연의 관계가 단절된 상황을 잘 드러내고 있다”며 “「찬미받으소서」 회칙을 통한 통합적 회개생활을 하지 않는다면 자연의 역습은 계속해서 인간에게 찾아올 수 있다”고 엄중히 경고했다.

김현정 기자 sophiahj@catimes.kr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