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부활의 빛, 전 세계에 널리 비추자

입력일 2020-04-13 수정일 2020-04-21 발행일 2020-04-19 제 3191호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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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심과 이기심, 망각, 분열이 없는 세상. 프란치스코 교황이 올해 부활 담화에서 강조한 내용이다. 교황은 “무관심과 이기심, 분열, 망각은 결코 이 시기에 우리가 듣고 싶은 단어들”이라면서 “이런 단어를 영원히 추방하고 싶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전 세계에 퍼지며 우리나라를 비롯해 많은 나라들이 방역과 예방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교황은 무관심을 버리고 전 세계가 전염병에 직면하기 위해 서로 단결할 것을 호소했다.

또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공격하는 바이러스에 대처하기 위해 이기심을 버리고 타인을 배려하는 연대의 정신을 살아갈 것을 요청했다. 분열을 멈추고 바이러스와 싸우기 위한 재화를 군비에 허비하지 않기를 바랐고,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더욱 난민과 아시아와 아프리카, 남미의 가난한 나라를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또 교황은 코로나19가 대유행하는 이 시대에 희망과 평화의 ‘감염’을 이야기했다. ‘그리스도, 나의 희망, 죽음에서 부활했네’라는 부활 메시지가 복음을 기다리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과 마음 사이에 전해지길 고대한 것이다. 나만 잘 지낼 수 없으며, 모든 나라와 개인들이 서로 연대하고 서로 함께 공유해야 한다는 교황의 성찰이다.

그리스도의 부활을 따르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더 적극적으로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 마침 교황은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전교 지역을 지원하기 위한 긴급 지원 기금을 만들고 동참을 호소했다. 우리 모두 교황의 간절한 호소에 응답해 ‘희망의 바이러스’가 되어, 온 세상을 그리스도의 빛으로 감염시켜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