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영화 속 배교자인 페레이라 신부가 실존인물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17세기 초, 포르투갈 예수회 로드리게스 신부와 가르페 신부는 일본 선교를 떠난 스승 페레이라 신부가 배교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스승의 변절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던 두 신부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실종된 스승을 찾아 일본으로 떠난다.
우여곡절 끝에 일본에 도착한 신부들은 그곳에서 숨은 신자들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참혹한 박해의 현장 또한 목격하고 만다. 여기에 같은 잘못과 고해를 반복하는 신자 기치지로까지 가세해 신부들을 더욱 괴롭게 한다.
‘배교냐, 순교냐.’ 두 신부의 선택은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다. 신부의 결정에 신자들의 목숨이 달려있기 때문이다.
“고통의 순간에 주님의 침묵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과연 하느님은 우리와 함께 계신가.”
로드리게스 신부의 고뇌에 찬 의문은 누구나 한 번쯤 가져 봤을 것이다. 이에 대한 해답은 영화 마지막에서야 드러난다.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가 감독을 맡았고 리암 니슨, 앤드류 가필드, 애덤 드라이버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한다. 15세 관람가.
■ 바베트의 만찬(Babette’s Feast, 1987)
덴마크의 바닷가 작은 마을, 그곳에는 목사였던 아버지의 뒤를 이어 이웃을 위한 봉사로 신앙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두 자매 마티나와 필리파가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