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인천교구 ‘평화의 시선’ 월례미사·특강

김유진 수습기자
입력일 2020-02-11 수정일 2020-02-11 발행일 2020-02-16 제 3182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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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평범하고 온전한 한 명의 사람입니다”
난민 5명 초청해 함께 대화 나눠
난민에게 듣는 난민 이야기
‘우리 곁의 난민’ 주제로 진행
혐오와 차별 인식 개선 계기

2월 5일 인천교구 노동자센터에서 열린 월례특강 ‘평화의 시선-우리 곁의 난민’ 참석자들과 강의 초청인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인천교구 노동사목위원회와 정의평화위원회, 환경사목위원회가 공동주최하는 월례미사와 특강 ‘평화의 시선’이 ‘우리 곁의 난민’을 주제로 2월 5일 오후 7시30분 인천 십정동 인천교구 노동자센터에서 열렸다.

강사 한 명이 강의를 진행했던 이전과 달리 이날은 난민 5명을 초청해 특강 참석자들이 각자 듣고 싶은 주제에 따라 난민들로부터 그들의 얘기를 듣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난민들과 신자·비신자 등 총 50여 명이 참석한 이번 강의는 ‘아시아평화를향한이주’(Migration to Asia Peace, MAP) 김영아(마리아) 대표가 사람들이 난민들과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제안해 이뤄졌다.

특강에는 태국에서 인권 운동을 하다가 왕실모독죄 혐의를 받고 한국으로 온 차녹난씨, 종교적 이유로 이집트에서 고등학생 때 한국으로 와 현재는 경영학과 대학생인 마티오씨, 방글라데시 소수 민족 출신 차크마 나니씨, 7살 때 한국에 온 이란 출신 김민혁(안토니오)군, 중동 지역 국가들의 분쟁으로 인해 한국에 온 예멘 출신 야스민 알카이피씨가 초청됐다.

예멘 출신 야스민 알카이피씨(오른쪽)가 강의 참석자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한국 생활 1년6개월간 일자리를 구하면서 혐오와 차별을 당했다는 야스민씨는 “난민을 이유 없이 싫어하고 혐오하는 사람들을 보면 나 스스로가 이상한 존재 같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차녹난씨도 “한국에서 차별받고 혐오당하는 난민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인권 수호가로 활동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국사회에서 희망을 발견한 난민도 있었다. 차크마씨는 “한국에 처음 왔을 때보다는 난민에 대한 인식과 난민법이 점점 개선되는 것 같아 앞으로도 상황이 더 좋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인천교구 노동사목위원회·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양성일 신부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은 뒤 “그들이 어려움을 겪었던 상황이 안타까웠고, 난민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있지만 그들도 평범한 한 명의 사람”이라며 “이주 난민들이 온전히 대우받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김유진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