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천주교인권위, 이돈명인권상 시상식

이재훈 수습기자
입력일 2020-01-14 수정일 2020-01-14 발행일 2020-01-19 제 3179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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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와 차별 넘어 약자 인권 보호 앞장
‘성소수자 부모모임’ 수상

1월 10일 오전 11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2층에서 열린 제9회 천주교인권위원회 이돈명인권상 시상식에서 수상자인 ‘성소수자 부모모임’ 회원들과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천주교인권위원회(이사장 김형태)는 1월 10일 오전 11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2층에서 제9회 이돈명인권상 시상식을 열고 수상자인 ‘성소수자 부모모임’(대표 홍정선)에 상패와 상금 500만 원을 전달했다.

성소수자 부모모임은 2014년 2월 성소수자 자녀를 둔 부모 3명의 초동 모임으로 시작해 매월 정기적으로 모여 연대하는 단체다. 매월 정기 모임을 통해 성소수자 자녀를 둔 가족과 당사자 및 주변인들이 각자의 속내를 털어놓으며 공감하고 위로한다. 이 외에도 성소수자 인권을 위한 강연, 상담, 관련 프로그램 등의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천주교인권위원회는 “성소수자 부모모임은 성소수자 활동을 지지하는 데에서 나아가 사회적 약자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꾸준히 활동해 왔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어 “매월 정기모임을 통해 성소수자 자녀와 부모 간 대화를 도와줬다”며 “우리 사회에 독버섯처럼 자라나는 온갖 혐오와 차별, 편견을 타파하는 것을 넘어 인권의 보편성에 우리 공동체가 귀 기울이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성소수자 부모모임 홍정선(체칠리아·63) 대표는 수상 소감에서 “이번 수상이 성소수자 분들과 그 부모에게 큰 자긍심을 심어 준다”며 “상을 주신 천주교인권위원회의 뜻을 기쁘게 받겠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도 성소수자를 포함해 이 사회의 인권 끝자락에 있는 모든 소수자가 안전하게 살 수 있는 건강한 사회를 이룩하는 데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천주교인권위원회는 대한민국의 민주화와 인권을 위해 살아 온 고(故) 이돈명(토마스 모어·1922~2011) 변호사가 지켜 온 인권 가치에 대한 뜻을 이어가고자 2012년 1월 이돈명인권상을 제정했다.

이재훈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