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사랑이 피는 기도모임’ 설립 20주년 기념 ‘젊은이 성체조배의 밤 대피정’

박민규 기자
입력일 2020-01-14 수정일 2020-01-14 발행일 2020-01-19 제 3179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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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기도하고 위로… 영적으로 풍성한 새해맞이
 전국서 800여 명 모여

1월 11일 서울 반포동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 마리아홀에서 열린 ‘사랑이 피는 기도모임’ 설립 20주년 ‘젊은이 성체조배의 밤 대피정’ 중 미사를 주례한 정순택 주교가 사제단과 함께 장엄강복을 주고 있다.

800여 명의 신자들이 성체를 모시고 한자리에 모여 대규모 피정의 시간을 가졌다.

‘사랑이 피는 기도모임’(대표 이유경, 지도 김석원 신부, 이하 기도모임)이 설립 20주년을 맞아 1월 11일 오후 3시 서울 반포동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 마리아홀에서 개최한 ‘젊은이 성체조배의 밤 대피정’에서다.

이날 피정에 참석한 기도모임 회원을 비롯한 신자들은 함께 묵주기도를 바치고 찬양을 드리며 피정의 은총을 나눴다. 기도모임은 특별히 설립 20주년을 기념해 아일랜드 카푸친 작은형제회 본부에서 보관하고 있는 피에트렐치나의 비오 성인(카푸친 작은형제회·1887~1968)의 유물을 모셔와 전시했다. 비오 성인이 생전에 사용했던 장갑의 일부와 오상을 감쌌던 피로 얼룩진 붕대의 일부 등 네 점의 유물이 전시됐다.

로렌스 캐틀 신부(카푸친 작은형제회 한국관구장)는 강의에서 “비오 성인의 말씀처럼 어떤 상황에서든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믿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비오 성인의 영성이 담긴 유물을 통해 은총이 전해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미사는 정순택 주교(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위원장) 주례로 봉헌했다. 정 주교는 강론에서 주님 세례 축일의 의미를 설명하며 “성탄시기가 끝나고 연중시기를 맞이하는데, 일상 안에서 이웃 사랑을 실천하자”고 당부했다. 아울러 설립 20주년을 맞은 기도모임을 격려했다.

미사 후 성체조배 시간을 갖고 성체거동이 이어졌다. 성체거동이 있을 때 참석자들은 성체에 친구(親口)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날 피정에 참석한 임소현(미카엘라·32)씨는 “새해 다짐으로 기도모임에 나오기로 계획했는데, 이 시간을 통해 영적으로 풍성해진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 든다”며 “앞으로도 기도모임을 꾸준히 나오면서 성숙한 신앙인으로 거듭나고 싶다”고 말했다.

기도모임 이유경(마리안나) 대표는 “제주도, 부산, 대구 등 먼 지역에서도 많은 분들이 찾아왔고, 특히 아픈 사람들이 많이 왔다”며 “함께 기도하고 위로 받는 모습을 보면서 하느님 안에서 희망을 간직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교회 안에서 젊은이들이 믿음을 잃어가는 추세라고 하지만, 아직 많은 젊은이들이 하느님을 찾고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 강조했다.

2011년 서울대교구로부터 인준 받은 기도모임은 예수성심과 티 없으신 성모성심을 공경해 거룩한 삶으로 나아가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청년 모임이다. 현재 1500여 명이 회원으로 등록돼 있으며, 매주 수요일 오후 7시30분 서울 명동 전진상 교육관에서 묵주기도와 성경강의, 찬양, 미사 등으로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매월 첫 토요일 오후 5시에는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1층 경당에서 ‘젊은이 성체조배의 밤’이 열린다.

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