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살 아이 키우는 미혼모 이OO씨
-떳떳한 엄마로 자립하도록 용기와 희망 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6살 아이를 키우는 27살 엄마 이OO입니다.
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원 대상자로 선정돼 2019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지원을 받습니다.
저는 자격증을 따려 공부를 하고 있어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학원에 있습니다. 정부지원금으로 최소한의 생활을 하고 있었을 때, 아이와 함께 독감에 걸려 수액을 맞았더니 생각지도 못했던 금액이 나온 적이 있어서 많이 당황했던 날. 당장 누구에게 돈을 빌려야 하나 식은땀이 나던 그 날이 ‘미혼모에게 용기와 희망을’ 캠페인 후원금이 나오는 날이라 참 다행이었습니다.
그 이후 조금이라도 적금을 붓고 아이를 씩씩하게 키우고 싶어 태권도장에 보냈습니다. 아이가 일주일에 한 번씩 “관장님 같은 사람이 되겠다”고 할 때, 주변에 좋은 어른이 아이에게 아빠 역할을 해주는 일도 생기고 참 감사했습니다. 후원금으로 실비 보험도 들었습니다. 태아보험도 못 들어주던 저에게는 정말 뜻깊은 일이라 정말 감사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아이랑 길거리를 걸으면 속상한 일이 많습니다. 저는 또래에 비해 많이 어려 보입니다. 27살이지만 아직 고등학생처럼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제 나이를 묻곤 하더라고요.
정말 속상하고 마음 아팠던 일은 제가 어려 보인다는 이유로 제 자녀에게 “왜 ‘엄마’라고 부르냐”는 다그침이었어요. “누나한테 왜 누나라고 안 부르냐”는 말에 자리를 피할 수밖에 없었지만, 저는 아이에게 떳떳한 엄마예요.
“나이가 많은 엄마에게 왜 나이가 많으냐”고 묻지 않는 것처럼 저의 소중한 아이에게 저도 그냥 ‘엄마’이고 싶습니다. 모든 엄마가 하듯이 저도 똑같이 엄마로서 아이를 키우고 있으니까요.
다시 한 번 캠페인 후원자님들께 제가 사회에 나가기까지 아끼지 않고 많은 지원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조금 더 단단해져서 후원금이 아깝지 않게 열심히 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표현을 워낙 못하는 사람이지만, 이렇게 편지로라도 감사함을 표현할 수 있어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아이에게 무엇이든 해주고 싶고, 아이와 함께 뭐든 하고 싶은 욕심 많은 엄마입니다. 아이가 워낙 수다스러워서 판소리를 배워 대회에 나가려고 알아보고 있습니다. 다달이 돈을 모아 제주도 여행도 갈 예정입니다. 한부모라는 이름에 기죽지 않고 한 아이의 엄마로서 최선을 다해 살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Q. ‘미혼모에게 용기와 희망을’ 캠페인이란?
가톨릭신문사가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과 함께 2018년 11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미혼부·모 지원 캠페인이다. 미혼부·모에 대한 인식 개선과 생명 존중 문화 전파를 위해 본지는 ‘미혼모에게 용기와 희망을’ 기획을 연재, 후속 보도 등을 펼쳐왔고 2019년 10월 31일 기준 현재까지 4억1192만6236원의 성금이 모였다.
제3회 지원 대상자인 미혼모 13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모두 미혼부·모 23명(중복 1명)과 기관 1곳(청주교구 새생명지원센터)이 지원 대상자로 선정됐다. 개인은 지원 대상자로 선정된 후부터 1년간 매달 50만 원을, 기관은 1회 100만 원을 지원받는다.
후원계좌 우리은행 1005-303-571860
예금주 (재)천주교서울대교구
문의 02-727-2367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