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맺음말 (42, 7-17)
창조안에 피조물로서 자기의 위치를 깨달아 회개한 욥은 결론에서 친구들보다 하느님에 관해 더 올바로 이야기했음음 인정받는다. 인과응보의 기존사상에 젖어 하느님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하느님이 아니라 그들이 정하여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고 정리하는 체계의 희생자였던 위로객들은 솔직하지 못했음을 지적받는다. 은총으로 고뇌에서 회복한 욥은 새롭고 보다 의미있는 삶을 누리게 되고 죄를 자인하라고 강요하던 친구들의 회개를 위한 그의 기도는 효과를 낸다.
곧 느닷없이 밀어닥친 고통이 죄의 결과라는 통속적인 주장이 거부되고 의인 욥은 아브라함(창세19, 22~33: 20, 7) 모세(출애 32, 11) 아모스(7, 2~3)와 에레미야(11, 14: 37, 3)처럼 하느님과 인간의 종재자 대열에 들며 고난받는 종(이사53, 12)과 같이 많은 이들을 위한 대속의 의미를 부여받는다.
3, 교훈
하느님 앞에 자신의 성실성을 주장하던 한 인간의 거룩한 자화상을 통하여 우리는 전 인류에 만연된 고통, 질병, 죽음과 절망에 대한 하나의 해답을 얻는다.
욥은 단지 전설적인 인물 일 수 있다. 그러나 용기가 제시하는 모든 것은 세기를 통하여 전해오는 실제 이야기이다. 욥이 당한 종류의 시련은 드문 것이 아니다.
가장 인간답게 살려는 사람이 하느님의 과녁이 되어 화살을 맞으며 신음하되 그 이유가 밝혀지지않아 육체의 고통보다 더한 갈등을 겪는 경우가 언제나 존재하는 것이다.
고뇌의 때에는 친구가 위로가 되기는 고사하고 오히려 참아견디려는 의지를 뒤흔들고 상처를 들쑤셔 결국 완전히 혼자서 시련이 지나가길 기다리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기도 하다. 그리하여 절망한 사름은 하느님의 섭리하에 제 기능을 적절히 발휘하는 자연에서도 결코 위로를 발견하지 못하며 하느님의 위대하심에 무조건 굴복하라는 충고도 고통을 가증시키는 요소로만 생각되는 비참에 속수무책으로 있을 수 밖에 없다.
사실 죄없는 사람의 고통에는 커다란 신비가 있다. 용기는 그것을 설명하고자 안간힘을 쓰느니보다 오히려 그것을 신비로서 받아들이는 편이 좋다는 걸 제시한다. 욥은 기분 내키시는 대로 행동하시는 하느님과 친구들로부터 배반당했다고 자포자기하여 하느님을 향해 울분을 터뜨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이 언젠가 자기가 죄인이라는 누명을 반드시 벗겨주시라는 희망을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물질적으로 다음에는 정신적으로 한오라기 위안의 실에 매달렸는데 그것은 하느님은 무엇이든지 하시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창조주이시고 어느 누구도 그분께『당신은 나를 이러 저러하게 대할 수 없습니다』라고 말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욥이 하느님 앞에 침묵하는 법을 깨달았을 때 그의 사랑은 보다 더 순수해졌고 보다 높은 차원으로 성장하였다. 좋고 나쁜 모든 경우에 하느님을 찾는 욥은 신앙인의 귀감이다.
하느님은 당신과 하나되려는 사람이 깊은 정화를 통해서만 생겨날 수 있는 완전히 순수한 사랑에 도달할 수 있는 방법의 하나로 불가해한 고통을 허락하신다. 하느님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뽑아 목표가 달성될때 까지 특별 대우를 하신다. 죄없는 고통을 가장 깊이 겪으신 분은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욥이 포착할 수 없었던 아득히 먼 분이 세상에 들어와 인간의 고통에 동참하시고 괴로와 하셨다.
욥의 고뇌는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과 부활에서 절정을 이루었다. 세상의 고난을 없애거나 해명하지 않고 인간이 되어 몸소 인간의 고통을 짊어지신 하느님을 고뇌속의 인간이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 고통에 빠져있는 사람에겐 그 사실을 규명해주는 이보다는 그와 함께 고통을 겪는 사람과 참으로 하나일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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