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평화의 장인(匠人)’으로 거듭나자

입력일 2019-12-24 수정일 2019-12-24 발행일 2020-01-01 제 3176호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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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1월 1일을 세계 평화의 날로 기념하며,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지상의 평화 실현에 적극 동참해줄 것을 권고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올해 제52차 세계 평화의 날을 맞아 ‘희망의 여정인 평화: 대화와 화해와 생태적 회심’을 주제로 담화를 발표했다. 교황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성령의 인도에 따라 ‘평화의 장인(匠人)’이 되어줄 것을 요청했다. 평화를 희망하며, 형제적 친교 안에서 화해하고 생태적 회심으로 파괴욕과 지배욕을 버릴 것을 당부한 것이다.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인 올해는 한국사회와 한국교회에 큰 의미가 있는 해다. 동족을 향해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피비린내 나게 싸웠던 쓰라린 경험은 아직 우리의 기억에 남아있다. 교황은 “우리의 양심이 서로를 파괴하고 지배하려는 욕심에 더욱 강력하게 맞설 수 있도록 이러한 기억을 일깨우고 보전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전쟁의 고통이 우리가 더 이상의 전쟁을 피하고 평화를 증진하기 위한 결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지난 한국전쟁의 고통이 기억이 너무나 강렬해 북한과의 화해가 쉽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화해의 여정에는 인내와 신뢰가 필요하다. 우리는 이러한 상처를 기억하고 북한과의 화해를 위해 지난 대림 시기부터 매일 밤 9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밤 9시 주모경 바치기’ 운동을 전국적으로 펼치고 있다. 평화의 모후이신 성모님께서 우리의 화해의 여정에 머물도록 더욱 전구하자. 평화를 희망하지 않으면 평화를 얻을 수 없다. 화해와 평화를 위한 기도를 통해 ‘평화의 장인’이 되어 이 땅에서 평화가 실현되도록 끊임없이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