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평화나눔연구소, ‘평화적 관계 맺기’ 주제 포럼 개최

성슬기 기자
입력일 2019-12-17 수정일 2019-12-17 발행일 2019-12-25 제 3175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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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걸려도 평화 이루는 것이 우리 역할

12월 13일 서울대교구청 501호에서 열린 ‘2019 평화나눔포럼’에서 참가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한반도 정세에 먹구름이 낀 가운데 평화의 길로 나아가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정세덕 신부, 이하 민화위)가 주최하고 민화위 부설 평화a나눔연구소(소장 최진우 교수)가 주관하는 ‘2019 평화나눔포럼’이 ‘평화적 관계 맺기: 개인, 사회, 국가’를 주제로 12월 13일 오후 2시 서울대교구청 501호에서 열렸다. 포럼은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의 기조연설과 제1회의, 제2회의로 구성됐다.

염수정 추기경은 기조연설에서 평화를 위한 ‘대화’를 강조했다. 염 추기경은 “핵, 그리고 전쟁은 평화와 안전을 위한 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제1회의는 ‘동북아와 한반도, 그리고 평화로운 질서’를 주제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최근 미국과 중국이 무역, 환율, 경제, 기술, 외교안보, 군사 체제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충돌하고 있는 가운데,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해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용호(요한 세례자) 경희대 특임교수는 “미중 경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미중 경쟁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한미군사동맹과 한중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조화롭게 유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마상윤(발렌티노) 가톨릭대학교 교수는 북한의 안보 감수성이 지나칠 정도로 예민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실행할 수 있도록 끈기 있게 대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 교수는 “경제건설을 희망하는 북한 지도부는 비핵화 의지가 있다”면서도 “비핵화에 따른 안전보장문제에 대해 확신이 없어 선뜻 비핵화에 나서지도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권고 「복음의 기쁨」에서 ‘시간은 공간보다 위대하다’는 원칙을 밝혔다”며 “이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타자와의 조우, 그리고 평화로운 삶’을 주제로 진행한 제2회의에서는 ‘환대’와 ‘관심’이 주된 화두였다. 최진우(스테파노·한양대학교 교수) 소장은 ‘진정한 환대’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두 팔 벌려 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이탈주민으로 남한에 정착한 강미진(데레사) 데일리NK 기자는 “고향에 갈 수 없는 북한이탈주민들은 남한 사회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교회가 이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이들이 살아 온 환경을 잘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