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제23회 한국가톨릭학술상 시상식] 수상소감

입력일 2019-11-19 수정일 2019-11-19 발행일 2019-11-24 제 3171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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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상 이영헌 신부

“신자들 위해 최선 다해 글 쓸 것”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립니다. 이 자리 빛내주신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님, 가톨릭신문사 사장 이기수 신부님, 그리고 이 책의 출판을 위해 협조해주신 바오로딸 출판부에 감사드립니다.

힘든 유학생활 중에도 저 나름의 성서연구 방법론을 만들어 지금까지 그 방법론에 따라 연구해왔습니다. 첫 번째가 신자들을 위한 복음 선포고, 두 번째가 학술적 바탕이었습니다. 그 점을 심사위원들께서 잘 찾아주셔 기쁜 마음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복음화된 분이었습니다. 그분의 서간은 예수님의 말씀 인용은 별로 없지만, 말씀하신 분, 예수님을 만나게 해줍니다. 이처럼 신자들을 말씀하신 분께 이끌어주는 것은 저의 사명입니다. 앞으로도 제 힘 닿는데 까지 공부하고 글을 쓰겠습니다.

■ 연구상 김명숙 박사

“많은 분들 도움으로 다듬어져”

오늘은 제 삶에 굵은 한 획을 장식한 날로, 오랫동안 기억하게 될 것 같습니다. 「에제키엘서」는 제가 한님성서연구소에 들어와서 처음 집판한 책, 아니 태어나서 처음 집필한 책입니다. 처음이라 우여곡절이 상당히 많았는데, 그동안 글을 쓰며 느낀 그 희노애락들이 오늘 하루로 다 정리된다는 느낌입니다. 이런 귀한 상을 주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 상은 저 혼자의 결과물이 결코 아닙니다. 한님성서연구소의 소장 정태현 신부님, 조병우 이사장님을 비롯한 후원회원님들, 첫 작품이다 보니 초기의 서툴렀던 글을 아름답게 다듬어주신 분들이 계셨기에 이런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다음 작품, 또 다음 작품에서 발전하는 연구자가 되겠습니다.

■ 번역상 대표 안소근 수녀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읽고 번역”

이 책은 세 명의 개인들이 모여 번역한 책이 아니라 가톨릭교리신학원 신학연구실에서 번역을 기획 편찬 한 책입니다. 가톨릭교리신학원 원장으로서 이 책의 번역을 제안하시고, 저희 셋을 모아 번역 작업을 하게 해주신 김진태 신부님과, 끝까지 같이 고생하신 최대환 신부님, 신정훈 신부님, 수익성을 생각할 수 없는 이 책의 출판을 결심해주신 가톨릭출판사에 감사합니다.

이 책은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셋이서 매주 모여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며 번역한 공역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을 통해 이 책의 번역이 공역의 좋은 선례로 남았으면 하고, 앞으로도 교회 안에서 공동작업, 분야 간 협력이 계속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공로상 심상태 몬시뇰

“학계 순혈주의 벗어나 다양해져야”

공로상에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제가 걸어온 길에서 상당히 벗어난 과찬입니다. 이 상은 제 개인 명의로 시상되지만 실제로 수상하실 분들은 저의 수많은 은인과 후원자입니다.

40년 넘게 학술계에 몸을 담아온 저의 소망을 이 자리에서 전하고 싶습니다. 여러 해 동안 가톨릭학술상 운영위원,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면서 평신도들의 우수한 저작들에 감탄했습니다.

학계의 순혈주의는 학문의 발전을 저해하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한국의 신학교들이 학문적인 기준에 의거해서 다른 교구의 사제나 평신도들도 등용한다면, 한국교회 학술이 발전하고, 덩달아 우리 교회도 활발해져 우리 사회와 세계의 복음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믿습니다.